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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집사느라 …가계 여윳돈 4년만에 최저

입력 2017.03.29. 13:53 수정 2017.03.30. 08:34 댓글 0개

지난해 가계들이 주택 구입을 위해 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금융거래를 통한 여윳돈 규모가 4년만체 최저치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거래를 통한 순자금운용(net lending)은 70조5000억원으로 전년(94조2000억원)보다 23조7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순자금운용은 경제 주체가 일정 기간 동안 금융자산에 투자한 '자금운용액'에서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순자금운용 규모가 감소한 것은 가계의 금융 자산에 비해 금융 부채가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가계의 순자금운용은 20011년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5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자금운용 규모(70조5000억원)는 2012년(69조5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가계가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규모는 143조원으로 전년(128조7000억원)보다 14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금융기관 단기차입금(18조원→26조4000억원)과 장기차입금(108조3000억원→116조원) 규모가 모두 확대됐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예금취급기관에서 조달한 규모는 감소(8조2000억원→7조7000억원)했지만 기타금융기관(9조8000억원→18조6000억원)은 크게 증가했다.

반대로 장기차입금은 예금취급기관(68조3000억원→98조6000억원)에서 크게 늘었고 기타금융기관(39조9000억원→17조4000억원)에서는 감소했다.

가계가 금융자산 등에 투자한 자금 운용액은 2015년 223조원에서 2016년 213조5000억원으로 9조5000억원이나 줄었다.

금융기관 예치금(97조1000억원→109조5000억원)은 크게 늘었다.

 

하지만 보험 및 연금준비금(89조8000억원→87조7000억원), 채권(7조1000억원→-2조원),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14조8000억원→6조1000억원) 등에 대한 투자는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가계의 금융거래를 통한 여윳돈이 크게 감소한 것은 주택 구입을 위해 저축이나 금융자산 투자를 줄이고 부채를 늘렸기 때문이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주거용건물에 대한 투자는 81조8000억원으로 전년(67조원)보다 14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박동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지난해 가계의 운영자금 규모가 감소한 것은 신규주택구입이 크게 늘면서 금융권 부채는 증가하고 금융자산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자산에 비해 금융부채가 크게 늘면서 가계의 건전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잔액은 1565조8000억원으로 전년(1423조1000억원) 대비 142조7000억원(10.03%)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 잔액도 2015년 말 3181조8000억원에서 2016년 말 3389조2000억원으로 207조4000억원(6.52%) 늘었지만 부채에 비해 증가율은 낮았다

이에 따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015년 2.24%에서 2.16%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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