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어디로 다니라고···' 쌓여 가는 인도 적치물

입력 2019.06.13. 21:25 수정 2019.06.13. 21:25 댓글 0개
중고상·공사장 물건 보행로 점거
수 차례 지자체 계고에도 ‘무시’
보행·자전거 이용 불편…사고 위험도
동구 계림동 내 한 중고상가에서 내놓은 물건들이 인도를 점거하고 있다.

“인도 위에 물건을 쌓아둬서 통행을 방해하는 상가들은 왜 단속을 하지 않는거죠? 인도가 자기들 땅이라도 되는 걸까요?”

보행자들이 다녀야 할 인도에 주차하거나 적치물들을 쌓아놓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인도 위에 주차해 통행을 방해하는 차량과 오랜 시간 동안 짐을 쌓아두고 있는 상가·공사장에 대해 단속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동구 계림동 시민들은 관내 한 중고상에서 내놓은 짐들이 수년 째 인근 인도를 점거하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계림초등학교와 광주고등학교 학생들의 주요 등·하교길에 인근 중고상 물건들이 쌓여있다”며 “좁은 인도가 적치물들 때문에 정리가 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곳 인도는 보행자와 자전거·오토바이 등이 뒤섞여 다니는 위태로운 곳이다”며 “안전 장치 없이 인도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중고상의 물건들로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중고상은 단속이 나올 때마다 정리하는 시늉만 보이는 등 개선 의지가 크게 없어보인다”며 “구청은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대책을 마련해 주민들의 안전한 보행환경 마련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동구는 계림동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지난 12일 현장을 찾아 계도했지만 다음 날에는 계도 이전의 모습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에어컨 실외기를 비롯해 식당용 조리대, 양문형 냉장고와 세탁기 등이 도로 한 켠을 가득 채운 평소의 모습 그대로였다. 차곡차곡 쌓아둔 중고물품 사이로 비뚤어진 채 아슬아슬하게 방치된 선반도 눈에 띄었다. 이날도 평소처럼 수거해 온 중고물품들을 바깥에 적치했다.

계고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에 동구 관계자는 “과거에도 비슷한 이유로 민원이 접수된 적이 몇차례 있었다”며 “2, 3차 계고에도 자진정비가 되지않을 경우 도로법에 따라 과태료처분등 행정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광산구 하남3단지 공사장 인근 인도에 공사장에서 나온 재료들이 쌓여있다.

광산구의 하남3지구 한 증축공사현장 주변 주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곳 주민들은 공사현장에서 내놓은 건설 자재들이 자전거 전용 도로를 점거한 탓에 자전거로 통학을 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곳 한 주민은 “자전거로 통학하는 학생들을 비롯해 휴일에 자전거를 타는 주민들은 공사장에서 내놓은 자재와 인도에 주차한 차량때문에 불편을 겪고있다”며 “통행불편 뿐만 아니라 인도 주변 10m 이내에서 건축 폐자재로 보이는 것을 수시로 태우는 장면도 봤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불편 호소에 광산구 관계자는 “현장점검을 실시해 자전거 도로 문제 등이 도로법과 건축법을 위반했는지 확인하고 계도·행정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eongho@srb.co.kr·이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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