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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誤診)
입력 2017.01.11. 08:41 댓글 0개폭발적으로 늘던 독감(인플루엔자, 독감은 독한 감기가 결코 아니다) 환자가 지난주부터 주춤해졌다. 그런다고 줄지는 않았다.
작년 12월 말 독감에 걸린 학생들이 많아서 조기방학을 하느니 마느니 매스컴에서 떠들 때였다.
병원이 끝나갈 때쯤 평소에 비염과 부비동염으로 치료하던 9살 초등학생이 한두 시간 전부터 열이 난다고 진료받으러 왔다.
아이의 얼굴엔 아픈 기색은 없었으나 체온을 재보니 38.5℃다. 기침·콧물 등 호흡기 증상은 없었고, 청진을 해보니 숨소리는 깨끗하고 목도 붓지 않았다.
다만 콧속은 창백하게 부어 있고 노란 콧물이 고여 있었다.
아이는 독감 접종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독감에 걸려 본 적 없다고 말하며 내켜 하지 않는 아이의 엄마를 설득해 독감 검사를 했다. 예상과 달리 독감검사는 음성이었다.
바로 뒤에 병원 직원도 똑같이 독감검사를 하였다. 이틀 전 몸살로 감기약을 먹었는데도 좋아지지 않고 체온이 38℃까지 올라서였다.
독감 예방접종도 했던 그 직원은 A형 독감 양성으로 나왔다.
독감검사를 한 임상병리사에게 “설마 샘플이 뒤바뀐 것은 아니지?”라고 물었다. 결코 실수란 있을 수 없다는 단호한 목소리로 임상병리사는 “네”라고 강조했다.
독감 예방접종의 효과가 50~80%이니 그럴 수 있다. 병원 직원에게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치료제인 오셀타미르(상품명 타미플루)를 처방하고 병원을 쉬게 했다.
독감검사 음성으로 나온 학생에게 급성부비동염(축농증)과 급성편도염 초기로 보고 항생제와 진통해열제를 처방했다. 검진과 독감 환자로 한창 바쁠 때인데 직원이 그만둔다고 해 골머리를 앓고 있던 때였다.
환자가 뜸한 오후에 한 직원이 독감 음성으로 나왔던 초등학생 엄마가 전화를 해 아이가 낫지 않아 다른 병원을 방문해 독감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했다고 항의를 했다고 한다.
아뿔싸 아이가 열이 떨어졌는지 다음날 확인해야 했는데 내가 큰 실수를 했다.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해 독감검사키드(kit)의 정확도가 60~90%라 그럴 수도 있다고 이런저런 변명을 했다.
독감검사는 면봉을 콧속에 넣어 두 번 돌려서 세포와 점액(콧물)을 얻어야 한다. 콧속 점막을 압박해 조금은 거칠게 해야 한다. 아이가 협조하지 않으면 좋은 샘플을 얻지 못해 결과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고려해 환자의 경과를 추적 확인하지 못한 내 실수다,
십여 년 전 처음 개원을 했을 때 감기로 몇 번 왔던 5살짜리 아이가 배가 아파서 왔다, 침상에 눕혀 아이의 배를 만져보려 했으나 아이가 아프다면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엄마도 아이가 변비로 자주 그런다며 옆에서 거들어 주었다. 변비 때문에 복통이 있는 경우가 흔하므로 나도 동의하고 약을 처방해 주었다.
그러면서 복통이 있을 때 항상 맹장염(정확한 의학적 용어로는 급성 충수염) 가능성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돌팔이 되기 쉽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를 잊어버렸다.
며칠 뒤 아이 할머니가 손자가 종합병원에서 맹장염으로 수술을 했다고 화난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은 복통이 있으면 맹장염의 가능성을 항상 이야기 한다.
내과의사들의 바이블인 해리슨(Harrison) 내과책을 보면 독감의 증상은 열도 없는 가벼운 감기부터 호흡기 증상 없이 탈진한 상태까지 다양하다고 적혀 있다.
흔한 질환이 진단하기 쉬운 질환은 아니다. 그 흔한 질환을 의사들이 흔하게 놓친다. 그리고 이런 질환을 놓치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는 경과 관찰이다.
만약 자신의 증상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환자를 만나면 의사는 좀 덜 실수할 것이다.
오늘 아침 어제 열이 있었으나 독감 음성으로 나온 환자에게 전화해 보았다. 다행히 열은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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