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난세의 영웅으로 등장할까?

입력 2016.11.28. 08:27 댓글 0개
신정호 사랑방칼럼 북 칼럼니스트

2016년 가을, 대통령 국정농단 사태에서 비롯된 불투명한 정치정세에 연일 터지는 폭로성 기사로 사람들의 관심은 증폭되나 향후 어떤 정국이 펼쳐질지 안개 속을 헤매고 있는 분위기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돌출발언이 뭇매를 맞으면서 영수회담이 당일 취소되는 등 정치일선에서도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진 듯 보인다.

 

다행히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의 시국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발표는 향후 정국에 대처하는 나름대로 정책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정국에 어떤 정치인이 주목을 받을지는 그 정치인의 행보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개별 정치인이 걸어가는 정치적 행보를 하나하나 따져볼 기회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나름의 장기적 관찰이 요구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지켜보는 이가 스스로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2015)와 ‘삼국지인물전’(2014)의 저자 김재욱의 ‘군웅할거 대한민국 삼국지’는 대단히 흥미로운 점이 있다.

 

‘향후 대선, 난세의 간웅·치세의 능신은 누구인가?’라는 테마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소설 ‘삼국지’의 등장인물에 현재 대한민국 정치인을 비유하여 향후 대선의 향방을 예측한다. 저자가 주목한 사실에 근거한 이들의 행적과 삼국지 등장인물의 비교가 절묘하다.


‘유언·박원순, 유표·문재인, 원소·안철수, 황개·김부겸, 공용·유승민, 유엽·우원식, 이각·홍준표, 하후돈·이재명, 조비·남경필, 장소·이종걸, 조자룡·표창원, 조진·김상곤, 비의·진선미, 서성·박원석, 장료·김영춘, 순유·은수미, 노숙·조성주, 마초·김광진, 육손·진성준, 손권·안희정’


매우 흥미로운 조합이다. 호불호가 따르겠지만 지켜보는 재미가 더해지며 흥미를 끌게 하는 요소가 분명하게 있다.

 

소설 삼국지를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이라도 비교대상이 되는 주인공에 대한 저자의 설명만으로도 충분히 이 조합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주제에 맞는 성격분석이 중심에 있어 비교대상을 통해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특히, 문재인, 박원순, 이재명, 표창원을 비롯하여 유승민, 남경필, 은수미, 김광진, 안희정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사로 보이지만 그 이야기 속에는 현 정치정세와 2017년 대선에 두각을 나타낼 정치인들의 행보를 그려볼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분석력이 돋보인다.

 

단지 흥밋거리로만 치부할 수 없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미 지난 이야기를 통해 미래를 전망하는 약점이 있지만 그것이 현재진행형으로 주목되는 사람들이기에 더 흥미로운 요소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점은 독자의 마음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2016년 대한민국, 상상을 뛰어넘는 국정 농단의 현실에서 목소리를 높여가는 정치인들의 행보 또한 주목하며 ‘군웅할거 대한민국 삼국지’ 그 속에 담긴 주인공들의 행보를 살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