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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光州), 광주(廣州)와 통하다

입력 2016.10.24. 08:26 댓글 0개
[광주-광저우 자매도시 20주년]



빛고을 광주(光州)와 중국 예향도시 광주(廣州:광저우)가 만난지 어느덧 20년이 되었다. 그사이 광주는 거주 중국인 1만 명에 ACC와 상무지구 등은 요우커들이 찾는 한국 관광 명소가 되었다. 정율성 음악회부터 시작해, 29일까지 금남로 일원에서 펼쳐지는 ‘광주 중국문화 주간’, 두 도시에 산재한 기업들의 업무협약까지, 광주(光州)와 광주(廣州) 동명이주(同名異州)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무역·산업·문화 등 다방면으로 협약

 

광주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곳은 모두 총 5곳이다. 대만 타이난시(1968년)를 시작으로, 미국 샌안토니오시(1982년), 중국 광저우시와 1996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어 1997년에는 인도의 메단시, 2002년 일본 센다이시까지다.

 

이중 광저우는 자매결연을 맺은 5곳 도시 중 가장 활발하게 교류가 이루어지는 도시다.

 

광저우는 중국 남부지역(화남) 광동성의 성도이자 화남 최대의 무역도시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관광지인 마카오·홍콩과 인접해 있는 광저우는 한·중 교역량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물류 중심도시다. 2010년 아시안게임을 치른 바 있는 광저우는 베이징·상하이와 함께 중국 3대 도시로 손꼽히기도 한다.

 

광저우가 자매 결연을 맺었던 1996년 광주(당시 송언종 광주시장)는 직할시 승격 10주년을 맞아 상무신도시개발계획(현재 상무지구) 등 신도시개발과 함께 첨단과학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실시하면서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의 변화를 꾀하던 때였다. 또 1995년 성공리에 개최된 제1회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김치대축제·충장축제 등을 통해 호남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도시로서 내실을 기하고 있었다.

 

양 도시는 자매도시 결연을 통해 각 도시 기업인들 간 무역, 투자 등 경제 분야는 물론 문화·관광 분야에서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 발전해왔다. 특히 화남 지역 최대 무역도시인 광저우는 광주와 무역 MOU를 체결하고, 경제협력을 맺어 각 도시의 기업들의 수출·입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광주의 도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광주와 광저우에서 매년 진행되는 정율성 축제.

 

무엇보다 광주-광저우 자매결연을 통해 많은 성과를 맺은 분야는 바로 ‘문화’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근대음악가 정율성은 광주 태생으로,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음악 문화 발전에 큰 공헌을 하여 한국인과 중국인 모두에게 반가운 예술인이다. 오늘날에도 광주 남구 양림동을 방문하면 정율성 생가와 함께 선생을 기리는 정율성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정율성 선생의 발자취는 마찬가지로 광저우에서도 만날 수 있다. 광주시는 매년 광저우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율성 기념 공연을 펼치고 있다.

 

또 광주와 광저우는 스포츠에 대한 사랑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도시다. 광주에는 기아 타이거즈가 있다면, 광저우에는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광저우 에버그란데 FC가 있다. 2010년 광저우는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바 있고, 광주는 지난해 2015년 대학생들의 올림픽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개최했다. 스포츠가 많은 인기를 누리는 곳답게 두 도시는 다방면의 스포츠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20주년 기념한 문화주간 매월 10월 열려

 

광주는 광저우시와 함께 다양한 시정 및 문화 축제를 진행했다.

 

▲문화·예술로 다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 첫 시행되는 ‘광주 중국문화주간(22일~29일)’은 광저우 자매결연 20주년이자 한중 수교 24주년, 호남대 공자아카데미 설립 10주년을 기념한 중국문화주간으로, 재광(在光) 중국인과 중국인 관광객, 광주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하여 매년 10월 개최될 전망이다.

 

중국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문화주간인 만큼, 29일까지 중국에 관련된 체험·음악회·미술전 등 11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변검, 기예공연 등 중국 전통공연이 무대에 올라 광주시민들에겐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중국인들에겐 향수 가득한 고향의 문화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옛 전일빌딩 앞에서는 한·중국제미술교류전 등이 성황리에 열렸고, 중국인들이 광주와 친밀해질 수 있도록 체험형 프로그램인 빛고을남도투어(23일), 김치만들기 체험(24일), 서원 인문체험(25~26일), 한국전통음식체험(27일)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28일과 29일에는 2014년부터 시작되어 광주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광저우발레단 공연이 개최되고, 20주년을 기념한 광저우 기념조형물 제막식 등 광저우시와 우호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새로운 20년 준비하는 ‘차이나 프렌들리’

 

2016년을 기준으로 광주광역시의 인구는 147만 명이다. 이중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1만8000여 명이며 여기서 절반이 넘는 1만 여명이 중국인이다. 소위 ‘중국인 거리’가 조성될 만큼 많은 중국인이 거주하지는 않지만 재광중국인은 점점 증가하고 있고, 광주를 찾는 요우커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와 광저우에서 매년 진행되는 정율성 축제.

 

광주 민선 6기 정책으로 차이나 프렌들리 시책이 가동된 것은 2014년, 광주시는 한류관광기반·대중국 홍보·정율성 브랜드·차이나 프렌들리·문화교류 활성화·교류역량 확대 등 추진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문화전당은 중국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사랑 받고 있다. 중국인을 타깃으로 한 한류체험 문화예술 전시와 공연 등 콘텐츠 확보, 중국 전통문화공연 및 K-POP공연 등 한류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휴양과 의료를 섞은 융합형 의료관광기반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중국 관광객 유치와 문화교류의 거점역할을 하게 될 중국문화원 분원을 유치하고, 민간교류를 총괄할 수 있는 차이나 프렌들리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한편 옛 조흥은행∼광주극장~명성예식장을 연결하는 구간을 차이나풍의 도시경관 디자인으로 중국 특화거리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예향도시’뿐만 아니라 ‘생산도시’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광저우시에서는 ‘광주 세일즈데이’가 개최, 광주의 제조업과 문화, 관광 분야의 상품을 홍보하고 현지 판매했다. 같은 날 열린 투자 환경 설명회 등에서는 한국전력공사·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광주지역의 유관기관과 기업들이 참여해 수출협약 및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광주와 광저우, 동명이주 두 도시가 함께 손 잡고 걸어온 지도 어느덧 20년, 두 도시는 지난 동행 세월을 바탕으로, 새로운 20년 동행길을 준비하고 있다.

 

유기성 기자 onabsurdity@sarang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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