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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에 대한 몇 가지 오해

입력 2016.09.28. 08:29 수정 2016.09.28. 08:35 댓글 0개

빈혈이 아닌데 빈혈이라고 생각하고 철분제 등을 챙겨 먹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빈혈 증상이 있는데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자주 현기증을 느껴 빈혈이라고 자가진단을 하고 약국에서 빈혈약을 사 먹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호전이 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곤 한다.


이런 경우 혈액검사를 해보면 일부는 실제로 빈혈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빈혈이 없는 정상적인 경우가 많다. 빈혈보다는 기립성 저혈압이라든지 스트레스나 과도한 긴장에 대해 자율신경계가 과민하게 반응해서 생기는 현상이 대부분이다.


빈혈이 있다면 실제로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빈혈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각각 증상에서 차이가 있다.


급성 빈혈은 정도가 경미하다면 식은땀을 흘리며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저혈압으로 인한 현기증이 나타난다. 반면 빈혈이 심한 경우에는 저혈량 쇼크 증상이 나타나 의식혼탁, 실신 현상이 일어난다.


만성 빈혈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 증상이 나타난다.


중등도 이상의 빈혈로 진행되면 얼굴이 창백해지며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전신에 힘이 없다고 호소하며, 조금만 걷거나 움직여도 호흡곤란을 느끼며 빈맥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의 경우는 심한 빈혈(Hb 7~8g/dL 이하)이 되기 전에는 대부분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다.


급성 빈혈은 골절이 생기거나 혈관 등이 파열되어 갑자기 많은 출혈을 하는 경우, 심한 출혈성 위염이나 위궤양 출혈 등으로 장 출혈이 급작스럽게 발생했을 때, 또는 용혈성 빈혈이 의해 갑자기 적혈구가 파괴됐을 때 생긴다.


대개 급작스럽게 발생해서 즉시 병원에 가기 때문에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만성 빈혈은 대부분 이렇다 할 증상이 없을 때가 많아서 내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른 병으로 검사하다가 또는 건강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만성 빈혈의 원인으로는 철 결핍성 빈혈이나 만성 질환에 의한 빈혈 등이 있고, 드물지만 거대적아구성 빈혈, 피를 만드는 골수에 문제가 발생해서 생기는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골수 이형성 증후군, 백혈병 같은 질환 등이 있다.


빈혈은 빈혈만 치료하면 될까? 빈혈은 그 자체가 질병이 아니라 다른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으로 이해하는 게 좋다. 그래서 빈혈 자체의 진단 및 치료도 중요하지만 빈혈을 일으키는 기저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실제 이 기저 질환이 심각한 원인인 경우가 많다. 빈혈의 원인의 대부분은 철 결핍성 빈혈이다.

 

임신이나 성장기, 또는 간헐적으로 출혈이 유발되는 상태 등이 철 결핍성 빈혈을 일으킨다. 청소년이나 운동선수의 경우 필요한 철분 양에 비해 섭취하는 양이 부족하여 철 결핍성 빈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단순히 철분을 더 공급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성인 남성에게서 철 결핍성 빈혈이 나타난다면 위궤양이나 위암, 대장암, 치질, 직장암 등 상부 또는 하부 위장관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들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꼭 위 내시경 검사나 대장 내시경 검사, 직장경 검사 등을 해봐야 한다.


가임기 여성에서는 자궁근종이나 기능성 자궁 출혈 등 과다 월경이 철분 결핍성 빈혈의 기저 원인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산부인과 검진이 꼭 필요하다.


가임기가 지난 여성의 경우는 성인 남성과 같이 위암이나 대장암, 치질, 직장암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이분들도 위 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이 꼭 필요하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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