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대체요법 치료효과, 환자·의사간 인식차 커˝

입력 2016.08.25. 18:44 댓글 0개

암(癌) 보완대체요법 효과와 관련해 환자와 의사간 인식차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상혁·신동욱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과 박종혁 충북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암환자 약 700명과 암전문의 134명을 대상으로 보완대체요법의 사용여부와 기대효과 등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보완대체요법이란 병원에서 시행하는 의학적 치료 외에 질병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되는 보조적인 수단을 의미한다.

요가와 같은 운동요법과 채식 등 식이요법, 건강보조 식품, 한약·침·뜸·부항·수지침·벌침 등이 보완대체요법의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환자의 약 28%가 보완대체요법을 사용했고 이들중 약 70% 이상은 체력보강, 면역력 향상과 심리적 안정의 효과를 기대하고 사용했다.

또 절반 이상의 환자는 암의 완치는 물론 생존율을 높일 것이라 기대한 것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사용 후 기대했던 효과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환자는 훨씬 적었다.

암전문의는 통증 경감이나 체력보강, 면역력 향상, 심리적 안정과 같은 지지요법으로서의 보완대체요법의 효과는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었다.

지지요법이란 중증 질환에서 질환과 관련된 증상, 치료 부작용이나 정신·사회적 문제들을 가능한 조기에 예방하거나 치료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요법들을 의미한다.

다만 암환자들과 달리 암전문의 중 보완대체요법이 암 완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 응답은 약 3.7%에 불과했다.

또 생존율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응답한 암전문의도 약 6.7%로 암환자에 비해 훨씬 적었다.

결국 보완대체요법을 두고 암환자와 암전문의간 인식 차이가 크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일반적으로 의료계에서는 다양한 보완대체요법이 통증 경감 등 지지요법 효과는 일부 근거가 있는 것으로 보면서도, 완치나 생존율 향상 등과 같은 치료적 효과는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암환자와 암전문의 간 보완대체요법을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있음을 밝힌데 의의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상혁 교수는 "암환자는 뭔가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로 보완대체요법을 사용하지만, 정작 암치료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전문의와는 관련된 상담을 안 한다"며 "보완대체요법 사용에 대한 근거 중심의 가이드 및 의사, 환자 간 적극적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혁 교수는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 쉽게 암치료를 위한 여러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암환자 및 보호자들의 희망을 악용하는 허위, 과장 광고가 대부분이다"며 "보완대체요법의 부적절한 사용을 막고 근거에 기반한 효과적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대체의학회지(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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