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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감기증세 유사한 '뇌수막염' 주의 필요

입력 2016.08.25. 18:37 댓글 0개

5살 아이를 둔 주부 김모(34)씨는 좀처럼 낫지 않고 심해지는 아이의 감기 증세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에어컨 바람으로 인한 흔한 여름철 감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바이러스 수막염(뇌수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소위 '뇌수막염'으로 알려진 바이러스 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척수액으로 침투하고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발열, 두통, 구토 등과 같은 감기, 장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구분이 어렵지만 증세가 보통 감기에 비해 심하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통계자료에 따르면 늦여름에서 초가을인 8~9월 시기에전체 환자 수(1만5000여명)의 절반 가량인 7000여명이 뇌수막염으로 진단됐다.

특히 전체 환자의 60%인 9000여명은 10세 미만 아동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주로 80% 이상은 '장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에 의해 발생하고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집중된다.

특히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은 뇌수막염뿐만 아니라, 가벼운 호흡기 증상에서부터 수족구병, 장염, 급성 마비를 동반하는 길랑바레 증후군 등 여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침, 가래, 분변과 같은 환자의 분비물에 의해 직접 전염되거나 신체 접촉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염이 된다. 또 아직 기저귀를 떼지 않은 소아의 대변을 통해 쉽게 전염될 수도 있다.

바이러스 수막염의 경우 특별한 치료가 없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대략 3일에서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이나 목경직 등의 증세가 심할 경우 뇌염이나 급성 이완성 마비, 폐출혈 등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변정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바이러스 수막염의 경우 따로 백신이 없어 평소 손, 발을 자주 씻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며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소아의 경우 면역력이 성인에 비해 약하므로 보호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바이러스성 수막염과 비슷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며 "제때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심하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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