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빛깔의 감정

입력 2016.08.22. 08:22 댓글 0개
김한호 사랑방칼럼 문학박사/수필가/前 고교 교장

감정은 인간이 느끼는 마음이다. 과학자들은 사람이 하루에 6000가지의 생각을 하며, 즐거움, 사랑, 희망, 슬픔, 분노, 질투, 역겨움, 두려움, 죄책감 등 아홉 빛깔의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감정의 표현은 얼굴 표정과 말로 나타난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나 행동은 지혜나 경험, 습관에서 비롯된 생각들이다. 이러한 생각들은 감정과 행동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그래서 감정과 행동은 생각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얼굴 표정과 말을 통해 표현된다.

 

얼굴은 ‘얼의 꼴’로 그 사람의 정신세계와 아홉 빛깔의 감정을 드러내는 내면의 그림자이다. 아홉 빛깔의 감정은 얼굴 표정과 눈빛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얼굴 표정과 눈빛은 마음의 언어이다. 그래서 얼굴 표정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자취와 더불어 마음 상태까지도 드러난다.

 

얼굴은 자신의 것이지만 얼굴 표정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남에게 전달하는 것이므로 남을 위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얼굴 표정을 잘 관리해야 한다. 대개 사람들은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보고 그 사람의 생각을 읽어낸다. 사람은 0.13초라는 짧은 시간에 눈을 중심으로 코와 입의 표정에서 그 사람의 이미지를 파악하고 말을 통해 판단한다.

 

우리는 일상생활 중에 만나는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에서 말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다. 그 말의 씨가 마음밭에 싹이 터서 영혼을 아프게 하고 아홉 빛깔의 감정으로 나타난다.

 

그 중에서 분노와 질투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피해를 준다. 그리고 슬픔, 죄책감, 역겨움, 두려움은 불행한 감정들이다. 인간은 탐욕과 이기심으로 남을 미워하고 화를 내며 자신의 행복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므로 남을 미워하거나 화를 내는 일은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상처를 주는 좋지 못한 감정들이다.

 

이러한 감정들은 타자와 관계되는 감정들로 마음에 고통을 주며 상처를 남긴다. 그러나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고 고통 받는다고 할지라도 결국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이다. 아홉 빛깔의 감정 중 사랑, 희망, 즐거움은 아름다운 꽃과 같다.

 

우리는 자연의 아름다운 꽃을 보면 마음이 행복해진다. 그런데 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가만히 바라보면 그들도 햇살 가득한 하늘을 향해 몸부림치고 있는 듯하다. 아름다운 꽃들이 흔들리며 꽃을 피우듯이, 우리들도 상처 받고 얼룩진 아홉 빛깔의 감정을 승화시켜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이 세상을 혼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로 부대끼며 살아간다. 하지만 살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이다. 우주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1000억 개가 넘는 은하계가 1000억 개 이상이나 있다. 그러므로 ‘나’라는 인간은 광대무변한 우주 속에 티끌같이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아홉 빛깔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대단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꽃은 꽃끼리 어울려야 씨앗을 맺을 수 있듯이, 사람들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오늘도 아홉 빛깔의 감정 중 어떤 빛깔과 모양으로 향기로운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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