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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OF PEACE요? 처음 들었는데요”
입력 2018.10.26. 16:47 수정 2018.10.28. 21:52 댓글 0개무등일보 100여명 설문 결과 단 1명 ‘알아요’ 답해
‘홍보 부족’ 참여 업체들 목말라…쇼핑몰 마련도 안돼
국내서 수많은 업무협약 체결 불구 실제 계약 단 1건
“관공서 물품 우선구매·마케팅 판매 전담 법인화 필요”
26일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과 광주신세계백화점을 잇는 로비에 마련된 광주공동브랜드(CITY OF PEACE) 및 에어가전 제품 홍보관.
광주시와 광주테크노파크가 지난 6월부터 운영한 홍보관에는 지역 우수 중소기업 18곳의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스마트 콘센트와 TV도 시청 가능한 주방 살균기, 블루투스 스피커 형태의 공기청정기 등 차별화된 기술력이 돋보이는 우리 지역의 자산들이다.
하지만 홍보관이 눈앞에 있음에도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날 아르바이트생에게 하루 방문객 수를 묻자 얼추 20명 정도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루 유동인구만 수천명인 유스퀘어에서 겨우 20명. 이 같은 무관심은 지나던 시민들에게서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본보가 홍보관을 지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광주공동브랜드 인지도 조사를 해 보니 전체 100여명 중 단 1명만이 ‘지인으로부터 들어봤다’고 답변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광주공동브랜드인 ‘CITY OF PEACE’가 뭐예요”, “우리 지역 업체들 제품인 줄 몰랐다. 그랬으면 우리가 많이 사줘야 하는 것 아니냐”, “지나가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홍보관 구성도 광주공동브랜드 자체를 알리는 데 집중되다보니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엔 부족했다.
제습기와 가습기 등 제품 품목만이 겨우 적혔고 어떤 점이 우수한지 전력 효율이나 이용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관련 정보가 기재된 제품은 한 두개에 그쳤다.
행사장을 관리하는 아르바이트생 1명은 단순 기능만을 전달받았을 뿐 구체적인 특징을 알려면 비치된 명함으로 업체에 직접 문의를 해야 했고 명함 마저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시민들의 인식이 낮고 접근성도 어려운 상황에서 광주공동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과 함께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지역 제품 애용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지난 2016년 7월 광주공동브랜드 개발 착수된 이후 2017년 4월 공동브랜드를 개발했다.
이후 코레일과 홍보 및 이미지 강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홍보 CF를 송출하는 등 마케팅에 역점을 두고 제품 소개에 나서고 있다. 또 중기부 수출컨소시엄 사업에 선정되며 1억 5천을 추가로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2016년 10월 지역 가전제품 판로지원 등 상생협약을 건설협회와 건설 및 가전기업 등 40개 기관과 체결했지만 이후 실제 계약이 체결된 업체는 1~2곳 뿐이다.
나머지 업체들은 여전히 낮은 인지도에 발목잡혀 입찰에서도 번번이 떨어지고 있다.
장기간 일반 대중에 노출되고 사용돼야 브랜드 가치가 인지되는 것을 감안할때 광주 공동브랜드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선택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런칭쇼와 이번 같은 임시 전시관 외에도 상시적으로 광주공동브랜드 제품을 만날 장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까지 온라인 쇼핑몰 하나 구축되지 않아 일부 업체들은 개별적으로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실정이다.
특히 광주공동브랜드 제품을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이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아직까지 낮은 브랜드 이미지로 아파트 건설 현장 등 대형 소비처에서도 유명 대기업 브랜드에 밀리고 있다.
성능과 품질이 비슷한 상황이라면‘브랜드 가치’가 소비자 심리를 결정하는 만큼 적극적인 홍보를 업체들은 희망하고 있다.
한 참여업체 대표는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지자체가 먼저 사용하고 그 성능과 품질이 자연스레 알려지게 도와줘야 한다”며 “지자체에서 인정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전국화된다면 지역 기업들의 경영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광주시 등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광주공동브랜드 제품을 먼저 이용하는 것과 함께 마케팅과 판매를 전담할 전담 부서 및 법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주관 기관인 광주테크노파크 관계자는 “광주공동브랜드 제품의 원활한 마케팅을 위해 광주시와 우선 구매 및 법인 설립 관련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CF를 제작해 공중파 및 케이블에 송출해 광주형 공동 브랜드를 각인시킬 계획에 있다”며 “만약 우선구매나 법인화가 성사된다면 광주 공동 브랜드 참여 업체들의 제품 판매가 훨씬 수월함은 물론 향후 광주 공동브랜드 업체가 늘어나더라도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naver.com
* 광주 공동브랜드란?
2016년 삼성전자 백색가전 공장 이전으로 납품 제조업체들이 위기에 처하자 독자 제품 개발로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마케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18개 업체가 참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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