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닭 요리의 화려한 변신, 그 매력에 빠져보자

맛집담양소담(담양군 봉산면)

맛집을 찾아가는 길은 언제나 험난하다. 이곳도 시골길을 가다 보면 없을 것 같은 곳에 우두커니 있다. 하지만 주차장은 만석이니 어떻게들 알고 오시나 모르겠다. 누구나 좋아하는 닭 요리를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코스요리로 재해석한 곳이 있다. 오늘은 담양군 봉산면에 위치한 닭 코스요리 맛집 담양소담을 소개한다.

상차림 메뉴도 빼놓을 수 없다. 추가를 부르게 되는 맛

인원수대로 닭 코스요리를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니 여덟 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토마토 샐러드 한번 스윽 먹었는데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묵의 고소함도 맛보고 가오리찜의 부드러움도 맛보며 '여기가 한정식집인가?'라는 착각도 잠시 한다. 새우장과 꼬막장이 나오는데 포장 판매를 할 정도로 맛도 좋고 인기도 좋다. 탱글탱글한 새우와 꼬들꼬들한 꼬막은 많이 짜지 않아 그냥 먹어도 맛있다.

메인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비워버린 빈 반찬그릇을 잡고 더 주실수 있냐고 묻게 된다. 양파지, 백김치 등은 앞으로 나올 닭코스요리의 맛을 더해줄 화려한 조연이다. 어떤 코스요리에 먹어도 맛이 좋으니 오늘 식사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여섯 가지의 닭코스요리, 나만의 원픽을 골라보자

맛있는 반찬으로 기대감이 잔뜩 올라갔을 때쯤 첫 번째 메뉴가 나온다. 토종닭 모둠 마늘 양념구이. 기름기가 쏙 빠진 채 노릇노릇 구워진 양념구이는 와사비나 소금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부드러운 속살과 바삭한 얇은 껍질의 조화가 좋다. 잘 구워진 마늘에도 젓가락이 계속 간다.

그 다음은 철판에 나오는 귀리 닭떡갈비다. '에이~그래도 떡갈비는 고기(?)지~'라고 생각했다면 일단 한입 드셔보시라! 육즙을 가득 머금어 촉촉하면서도 담백한 닭과 잘 다져진 여러 재료의 맛이 좋다.

다음은 드디어 치킨이다! 단짠단짠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간장날개튀김이다. 윙과 봉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먹기가 편하고 마늘가루가 뿌려져있어 고소함을 더해준다. 그리고 같이 나온 마늘소스에 푹 담가먹으면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닭튀김의 단점을 잡아준다.

코스요리가 나올 때마다 제일 맛있는 메뉴를 바꾸게 된다. "오~ 닭구이 맛있는데?" "아니 닭떡갈비가 더 맛있다" 했다가 "야 치킨이 찐이다!"고 했는데 이제 무시무시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퐁듀 치즈불닭이 나온다.

과하게 맵지 않은 불닭 위로 치즈가 가득 올라가 있고 따로 나온 퐁듀 소스에 적셔먹으면 금세 또 "이게 제일 맛있는데?"라고 하게 된다. 그리고 앞에 나온 많은 닭요리로 지칠 때쯤 매콤한 요리가 나오니 인기가 없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나온 것이 닭꼬미무침과 녹두가 어마 무시하게 들어간 닭죽이다. 파와 양파가 들어가 아삭거리면서도 새콤달콤한 닭무침은 고소하고 부드러운 녹두닭죽 위에 반찬처럼 얹어 먹어도 좋다.

닭 코스요리의 마무리는 역시나 죽인데 녹두의 고소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포근포근한 녹두와 부드러운 닭살, 실파까지 가득 있어 먹음직스럽고 맛도 좋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모든 접시가 깨끗해져간다. 아직도 난 뭐가 제일 맛있다며 나만의 원픽 메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골라서 무엇 하리! 코스 요리로 나오니 다 먹으면 되는데~

여섯 가지의 닭 코스요리가 다양해 가족단위 손님이 많은 곳이다, 어린아이는 닭떡갈비와 치킨, 젊은 손님들에게는 퐁듀치즈불닭이 인기 있을 것 같다.

녹두닭죽으로 속도 든든하게 할 수 있으니 어르신들 입맛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메타세쿼이아길, 메타프로방스 등 담양의 주요 관광지와도 20분 거리로 가까운 편이니 더욱 맛있는 식사가 될 것 같다.

* 업체정보 

업체명 : 담양소담

주소 : 담양군 봉산면 와우길 57-25

전화번호 : 061-383-8253

영업시간 : 11:00~21:00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대표메뉴

닭코스요리 (1인) 20,000

능이닭장 12,000

닭장떡국 8,000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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