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순천 한정식 맛집의 그 맛을 우리 집 식탁으로~

맛집신화정 밀키트 (순천시 구암길)

코로나19로 식문화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배달, 포장 문화가 자리 잡았고(역시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었다.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배달된다)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쩝쩝박사가 늘었다(코로나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는데 시간과 정성을 더 들여 별걸 다 만들어본다). 이러한 시대를 반영이라도 하듯 간편한 밀키트로 나의 식욕을 충족해 주는 곳이 있었으니 오늘은 5분 완성 신화정 밀키트를 소개한다.

원래 유명한 순천 한정식 맛집, 택배로 받아보는 밀키트

신화정은 원래 순천에서 제법 유명한 한정식집이다. 전라도 한정식이 그러하듯 상다리 부러지듯 한상이 나오는데 메인 음식인 떡갈비나 게장은 물론이요, 반찬으로 나오는 나물이나 잡채, 묵 등이 맛있었던 기억이다. 코로나 때문에 광주 근교 방문도 자제하던 때, 택배로 그 반찬들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기에 전화를 들었다. 먹고 싶었던 떡갈비와 잡채, 그리고 추천받은 메뉴를 주문 후 기다려본다.

나도 요리사가 될 수 있는 기회! 손쉽게 만드는 5분 완성 밀키트

안전하게 도착한 반찬은 포장을 뜯어 볶거나 굽기만 하면 된다. 잡채에 들어가는 채소는 채 썰어져있고 심지어 당면도 삶은 후 진공포장 되어 있다. 제주흑돼지제육볶음의 고기도 한 입 크기로 다 썰어져있다. 온 재료들을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으니 나 같은 요린이에게는 매우 편하다.

기호에 따라 집에 있는 채소만 조금 더 넣으면 된다. 양이 불어나는 효과도 있다. 주문 후 밀키트로 제작해 보내주기 때문에 돼지고기의 선도는 물론 다양한 채소들의 신선함도 좋은 편이다.

떡갈비도 이미 다 다져져 왔으니 잘 달궈진 팬에 굽기만 하면 된다. 잡채, 흑돼지제육볶음, 떡갈비 세 가지 음식을 만드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포장을 뜯어 불앞에서 잠시 셰프 흉내를 낸 것뿐인데 밥상이 가득 채워졌다.

한정식 맛집의 그 맛에 내 취향을 더해보자

이렇게 해서 그 맛이 날까? 싶었는데 정말 제법 그 맛이 난다. 잡채는 당근, 양파, 부추와 목이버섯 등 채소도 섭섭지 않게 들어가 있고 따로 동봉된 걸쭉한 비법 잡채 소스를 넣으니 팔아도 될 것 같다. 취향에 따라 고기나 어묵을 더 넣어도 될 것 같다.

제주흑돼지제육볶음에도 파, 당근, 양파 등 이미 채소들이 있지만 양배추 등을 더 넣어본다. 양념이 넉넉하게 오기 때문에 맵기 조절을 하면 된다.

떡갈비는 굽자마자 달달한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난다. 냉동떡갈비와는 차원이 다른 육즙을 머금고 있어 이날의 베스트 메뉴였다.

들깨도토리묵은 탱글탱글하면서도 고소한 도토리묵에 톡톡 터지는 들깨의 맛이 일품! 행복한 저녁식사가 되었다. 반찬전문점도 많다지만 직접 가지 않고도 먹을 수 있으니 참 편하다. 대기업의 밀키트와 반조리식품 배달도 가능하다지만 지역의 맛집을 이용할 수 있으니 더 맛있는 것 같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주춤하다싶더니 또 기승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다는 생각으로 참고 이겨내면 괜찮아지겠지..라며 오늘 하루도 버틴다. 이번 주는 그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지역의 소상공인 맛집에서 안전하게 포장, 배달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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