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이렇게 푸짐한데 빼놓을 것이 하나도 없네!

맛집넓으실 (북구 대촌길)

날씨 좋은 가을, 높고 맑은 하늘을 보며 오늘은 드라이브까지 가능한 광주 끝자락으로 가보자. 내비를 따라 한적한 주택가의 골목가로 조심스레 들어가는데 전용 주차장마다 차들이 꽉 차 있다. 오늘도 제대로 찾은 느낌에 맛집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설렌다. 다양한 종류의 풀코스정식이 있는 넓으실을 소개한다.

테이블이 없어도 당황하지 마세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입구부터 화려하다. 각종 현판과 수상실적이 잔뜩 걸려있고 이야기가 있는 전라도음식이라는 간판도 보인다. 발효 효소도 연구한다는 이곳, 오늘의 식사가 기대된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의 테이블도 있지만 방 타입에는 테이블이 없는데, 평일 점심정식을 먹는다고 하니 이곳으로 안내해주신다.

“여기 앉으라구요?” 방석만 있는 빈방을 보며 질문을 하자 “네~조금만 기다리세요”라며 따뜻한 차와 완두콩을 주신다. 구부정한 자세로 완두콩을 다 까먹을 때 쯤, “상 들어갑니다~”라는 직원분! 고개를 돌리니 오늘의 푸짐한 한상이 들어오고 있다. 와우! 장관이네

빼놓을 것이 하나도 없는 한상 정식, 바빠진 것은 젓가락질

한상 가득 차려진 집밥 비즈니스 떡갈비정찬, 무엇을 먼저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메인메뉴인 떡갈비부터 처음부터 나오니 식사량을 조절하면서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소라죽을 시작으로 불고기, 코다리찜, 두부치즈샐러드, 잡채, 꼬막무침은 보통으로 나온 흔한 메뉴며, 김치와 나물, 장아찌 등은 우리에겐 어쩌면 당연한 반찬이다. 먹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한입씩만 먹어보자고 하지만 일단 맛을 보면 그러기는 힘들다.

불고기는 달달하면서 부드러운 고기 맛에 밥까지 비벼먹어야 할 것 같고, 코다리찜은 살이 오동통해 자꾸만 젓가락이 간다. 두부치즈샐러드로 입가심 한번하고 잡채를 호로록, 꼬막무침의 새콤함을 느껴본다.

통으로 나온 갓김치는 어떤 메뉴와 먹어도 잘 어울리고 잘 익은 묵은지는 시원한 맛이 느껴진다. 먹을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앗! 아직 메인음식인 떡갈비는 먹어보지도 못 했다. 

육즙가득 머금고 있는 떡갈비, 해초비빔밥과 구수한 된장찌개에 한입 쏙

바쁜 젓가락질로 그릇이 깨끗해질 때 쯤, 해초비빔밥과 된장찌개가 나온다. 여기에 좋아하는 나물까지 넣어 취향 따라 비비면 된다. 된장찌개는 한입 먹는 순간 구수함이 가득이다.

두부, 호박, 파 집에서 끓인 것 같은데 맛은 왜 이렇게 다르단 말인가. 된장찌개도 한 수저 넣고 초장에 계란프라이까지 넣어 쓱쓱 비비니 건강한 해초비빔밥이 탄생했다. 해조류의 바다의 향, 된장과 나물의 구수함이 느껴지고 식감도 잘 어우러져 좋다. 메인메뉴인 떡갈비는 크기도 크지만 두께도 상당하다. 그 사이로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다. 파채까지 올려 한입 먹으면 만족도 최상. 오늘도 분명히 과식했지만 멈출 수가 없는 맛이다. 

후식과일과 입가심 발효차까지 먹으며 오늘의 건강한 식사 마무리

정신없던 젓가락질로 덩달아 정신없던 나의 입과 위, 오늘도 참 고생이 많았다싶다. 더 이상은 못 먹겠다 싶을 때, 후식이 나온다. 과일꼬지와 효소연구를 하는 사장님 덕에 소화를 돕는다는 발효차.

배 불러도 이것은 꼭 드시고 가야한다는 설명에 마지막까지 힘내서 먹어야 한다. 많은 음식을 먹었지만 속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도 직접 만든 천연 효소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눈으로 호강하고 입으로 맛있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건강도 가득 챙긴 한상이었을 줄이야! 오늘의 식사만족도가 더 올라가는 이유다.

선호하는 메인메뉴에 따라 정찬세트가 따로 꾸려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떡갈비, 전복구이, 홍어삼합, 산낙지, 활어회, 생고기 등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올해를 마무리하며 맛집을 찾아 헤매어야 할 때, 다양한 메뉴를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넓으실을 기억하자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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