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두툼한 제주흑돼지가 당긴다면?

맛집제줏간 (광산구 첨단중앙로)

앗, 이놈의 코로나19로 여행을 못 간지도 오래다. 지난 1월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 다녀온 제주도가 그립기만 하다. 그때 왜 나는 흑돼지는 먹고 오지 않았단 말인가.후회가 밀려든다. 제주도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고기불판이 머릿속에 떠오를 때쯤 수소문한 곳이다. 오픈한지 별로 안 되었는데 벌써 입소문 타고 웨이팅 작렬이라고 하니, 오늘은 나도 합세해보자.

제주느낌 물씬, 난 그냥 제주도라고 믿을래~

매장 입구를 지키고 있는 돌하르방이 눈길을 끈다. 제주 음식을 하는 곳이면 있을법하지만, 제주가 그립던 차에 본 하르방은 더 반갑다. 매장 한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제법 생동감 있는 제주도의 바다, 산 영상이 끊임없이 나온다. 원형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은 영상에 이끌리듯 스크린이 보이게 의자위치를 고쳐 앉는다. 곳곳에 설치 된 감귤 모형나무에서도 제주도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한쪽에서는 제주도의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고, 한쪽에서는 또 셀프바에 진열된 다양한 채소와 반찬들로 푸릇함을 느낄 수 있다. 접시 째 바로 가져갈 수 있게 진열된 채소바구니에는 신선한 쌈채소와 고기의 맛을 더해줄 반찬들이 가득이다. 문제는 이곳이 핫플이라는 것. 오픈 시간 조금 지났을 뿐인데 10여개의 테이블은 이미 만석이다.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데, 스크린의 제주영상과 셀프바의 채소들을 보며 오늘 어떻게 맛있게 먹을지 계획을 세우면 시간은 금방 간다.

역시 이 맛이 제주의 맛, 흑돼지 근고기와 고사리

물 건너 광주까지 온 제주 흑돼지 맛은 어떨까? 제주도에서도 그렇지만 가까이 있는 제주 흑돼지 맛집을 찾아가면 가격이 부담되기도 할 텐데 가격은 어떨까? 제줏간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200g 제주 흑돼지 오겹살, 목살이 일반 삼겹살집 가격과 비슷하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에 직원들이 다 구워주는 수고로움까지 생각하면 혜자롭다. 하루 20개만 한정 판매하는 흑돼지 프렌치랙과 오겹살을 시켜본다. 곧이어 세팅된 반찬의 고사리와 멜젓이 눈길을 끈다. 제주도에서 살짝 구운 고사리에 고기를 싸먹은 이야기를 하며 추억도 나눠본다.

멜젓은 대멸치를 소금에 절여 담근 젓갈로 ‘멜’은 제주도 방언으로 멸치를 뜻한다. 고추와 마늘까지 섞은 멜젓을 불판에 올리면 먹을 준비 끝! 기다리던 고기가 나온다. 선홍빛의 두툼한 고기를 보기 오늘 고기 맛 기대된다. 고기는 직원들이 구워주기 때문에 우리는 먹기만 하면 된다.

두툼한 고기는 육즙을 그대로 머금고 있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과 소스가 많아 먹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고사리는 불판에 살짝 데치듯 익히면 더 부드러워지는데 쫄깃한 고기와 먹으면 좋고, 백김치를 얹어먹으면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더해져 좋다. 또 쌈장, 갈치속젓, 와사비, 백년초소금등 소스 4종에 멜젓까지 있으니 취향 따라 먹으면 어느새 불판이 깨끗해진다.

화려한 파송송계란찜과 활화산볶음밥, 빼놓을 수가 없는 메뉴

제주흑돼지 외에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너무 많은 곳이다. 기본으로 나오는 흑돼지김치찌개는 잘 익은 김치와 두부도 가득 들어있지만 부드러운 살코기와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이미 밥 한 공기 클리어 가능한 맛, 혹시 여기가 김치찌개 맛집이었나요? 또 테이블마다 필수인 것처럼 있는 메뉴. 파송송계란찜을 주문해본다.

큼지막한 뚝배기에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계란찜이 나오는데 계란이 12개는 들어간다고 한다. 또 이것만으로도 밥 한 공기 가능하다. 고기 먹었으면 밥이지! 활화산볶음밥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잘 볶아진 김치날치알볶음밥 주변으로 계란물을 두르고 그 위로 치즈가 솔솔 뿌려진다. 비주얼부터 맛까지 합격점! 여기가 볶음밥 맛집이었죠? 

특유의 제주도 분위기도 좋았지만 제주도의 두툼한 고기를 맛볼 수 있고 기본으로 나오는 김치찌개와 계란찜에 볶음밥, 국수에 셀프바까지 가성비, 가심비 모두를 만족하는 곳이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오픈함과 동시에 손님이 많으니 대기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부디 맛집 탐방에 행운이 깃들긴 바라본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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