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가을철 보양식, 오리 코스요리 어때요?

맛집맛집-봉선골 오리의집 (남구 제석로)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다. 코로나19로 정신없이 한 해가 가더니 이렇게 겨울을 맞이해야 하나 싶다. 급격한 일교차와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에 건강 걱정, 보양식 생각이 난다면 오늘은 오리를 먹으러 가보자. ‘내 돈을 주고라도 사 먹어라’는 보양식의 대표주자 오리, 오늘은 무려 코스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하니 기대해도 좋다.

넓은 주차장을 내어드리는 마음 착한 가게

제석산 산책로를 들어갈 수 있는 봉선동 구름다리 아래를 지나다 보면 꽤 넓은 주차장이 있는 봉선골 오리의집이 보인다. 제석산을 등산하는 시민들을 위해 편하게 주차장을 이용하라는 안내 현수막이 눈에 띈다. 오잉? 보통 식사 고객을 위해 주차 통제를 하기 마련인데, 식사를 안 해도 좋으니 편하게 주차하라니, 착한 마음의 사장님이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갖은 곳은 우리가 방문해서 돈쭐 내줘야 하지 않겠는가? 마음만 착한 곳이 아니고 가격, 맛 모두 착한 곳이니 믿고 가도 좋다.

다양한 오리 코스 요리, 착한 가격에 좋은 맛으로 가족 외식에 딱

오리의 좋은 효능에 가족 외식 메뉴로 선호하는 편이라 그전에도 몇 번 광주 오리고기 맛집을 소개한 적이 있지만, 왠지 오리구이만 먹기에 아쉬운 생각이 드는 날도 있다. 그럴 때 가는 곳이 봉선골 오리의집인데 이곳은 단품 요리도 맛있지만 코스요리를 추천한다. 훈제오리볶음과 주물럭, 오리탕이 기본으로 나오고 오리구이, 생삼겹, 생갈비는 구워 먹을 수 있게 별도로 참숯 불판에 제공되어 나온다.

코스 요리로 나온다고 구성, 맛, 양 뭐 하나 빼놓을 것이 없다. 오히려 훈제오리볶음, 주물럭, 오리탕을 맛보면 ‘어? 이거 단품으로 시켜볼까?’ ‘포장해서 집에 가져갈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양한 오리요리에 생삼겹, 생갈비도 나오니 거의 종합 고깃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훈제오리볶음은 담백하면서도 쫄깃하고 오리주물럭은 매콤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좋다. 오리주물럭 양념에 밥 한 공기 비벼 먹고 싶지만, 오늘의 먹방 여정이 길기 때문에 참아본다. 오리탕은 얼큰하면서도 된장 베이스의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데 들깨가루 팍팍 넣어 먹으면 고소함이 한층 더해진다. 

오리구이와 삼겹살, 갈비 모두 냉동이 아닌 생오리구이, 생삼겹, 생갈비로 제공되기 때문에 신선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곧 참숯이 들어오는데 천연 참숯의 은은한 향이 오리고기에 배어나 고기 특유의 담백함과 고소함을 더해준다. 또 가리비, 전복, 산낙지 등을 추가해 구워 먹을 수 있으니 참숯구이종합백화점 같다.

맛있는 고기와 정신없이 나오는 코스 요리로 젓가락질이 바빠지고, 바빠진 젓가락질로 배가 불러올 때쯤 어느새 테이블은 초토화 되어있다.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곧 대미를 장식할 뚝배기 흑임자죽이 나온다. 달달하고 고소한 흑임자죽으로 입가심까지 완벽하게 하고나면 온몸에 힘이 샘솟는 것 같다.

내 돈 주고 먹는다는 오리, 효능 알고 먹으면 두 배로 맛있어

동의보감에 오리는 ‘어혈을 풀어주며 생혈에 좋고 소염과 소농은 물론 풍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라고 쓰여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육류는 몰라도 오리고기는 ‘내 돈을 주고’라고 사 먹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오리고기는 육류 중 유일한 알칼리성식품이고 오리의 지방질은 불포화 지방산이 70%로 다른 고기에 비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또, 단백질, 칼슘 및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어 골다공증 및 빈혈 예방과 피부미용과 기력 회복에도 좋다고 한다. 특히 봉선골 오리의집의 유황오리는 몸 안에 쌓인 온갖 유해독을 분해하고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꼭 가볼만하다.

몸에 좋은 오리요리, 코스로 즐기고 싶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 작지만 유아 놀이방도 있고, 입구에 수족관이 있어 신선한 낙지와 전복도 확인할 수 있다. 연중무휴로 영업하기 때문에 이번 명절에 방문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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