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1인 셰프의 위엄을 누리자···파스타·리조또 전문점

맛집폴리아 (광주 동구 동명동)

젊은이들의 핫플, 동명동에는 수많은 레스토랑이 있고 각각의 콘셉트도 있어 메뉴, 분위기, 취향에 따라 방문하면 좋다. 그만큼 트렌드 변화에도 민감한 곳인데, 요식업의 정글 같은 동명동에서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작지만 강한 곳, 동명동 레스토랑 폴리아다. 1인 셰프가 운영하는 폴리아의 매력을 같이 알아보자.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담한 분위기, 조용한 레스토랑

사실 이제까지 카페인 줄 알았다. 오픈한 지 2년이 되었는데 이제야 레스토랑인 것을 알게 되었다니 동명동 맛집 뿌시기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리고 저녁 늦은 시간에 동명동에 가면 이 가게 앞에 주차를 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괜히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드니 더 열심히 방문해봐야겠다.

가게 앞에 3~4대의 주차 공간이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다. 테이블이 많지는 않다. 4인 테이블 기준 4개 정도이니 눈치게임이 예상된다. 1인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친절한 사장님이 분주하게 움직이신다.

살짝 보이는 오픈키친에서는 ‘치이익~ 달그락’ 맛있는 소리와 군침 도는 맛있는 향기가 퍼진다. 1인 셰프 가게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적은 편이다. 그만큼 셰프님 솜씨가 고수라는 것.

역시 맛이 제일 중요! 추가 주문을 부르게 되는 맛

간단하게 샐러드, 파스타, 리조또를 주문했다. 구운로메인샐러드는 촉촉하게 구운 로메인 위로 상큼한 레몬엔초비소스, 바삭한 크루, 그라나파다노 치즈가 함박눈 마냥 가득 올라갔다.

로메인은 로마인들이 즐겨먹던 상추라 하여 로메인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비타민c가 풍부하고 쌈채소 특유의 쓴맛이 덜하다. 통로메인을 잘라 재료를 잘 섞어 한입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상큼하고 바삭한 크루에 아삭한 로메인의 식감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다른 샐러드도 먹어볼까? 더 먹을 수 있어?” 생각보다 맛있었던 샐러드에 다른 샐러드를 추가주문 해본다.

리스샐러드는 리코타치즈와 방울토마토가 주재료다. 치커리, 케일 등 다양한 채소에 과일 드레싱이 올라가 있어 치즈의 고소함과 과일의 상큼함으로 입맛 돋우기 딱이다. 식전빵도 제공되니 샐러드도 꼭 주문해보길 바란다.

파스타, 리조또 전문점 답네, 추천메뉴는?

다른 레스토랑처럼 스테이크, 피자가 없는 것이 못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파스타, 리조또 맛을 보면 ‘아 폴리아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대신 식재료와 소스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오일 파스타가 주력 메뉴라고 하니 아스파라거스오일파스타와 오일은 자칫 느끼할 수 있으니 매콤한 치킨토마토리조또를 주문한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로 볶아 낸 파스타는 매운 고추인 페퍼론치노도 들어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함께 먹는 토마토와 올리브도 상큼하다.

한국인은 밥심! 레스토랑에 와도 밥 메뉴인 리조또를 빠트릴 수는 없다. 치킨토마토리조또는 통살닭다리가 올라갔다. 닭다리살을 자르려고 칼을 갖다 댄 순간, 바사삭 소리가 난다. 겉바속촉으로 아주 잘 구워졌다. 부드러운 토마토소스에 잘 익혀진 밥, 닭고기 한 조각과 양파, 마늘을 곁들어 먹으니 한식 느낌도 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디저트도 매력만점

식사를 마칠 때쯤, 오픈 키친에서 토치 소리가 난다. ‘아 어느 테이블에서 불맛 가득 나는 메뉴를 시켰다 보다’며 구경하는데 바나나를 토치로 그슬리고 있다. 옆에 아이스크림 한 스쿱이 올라가더니 곧 우리 자리로 디저트를 내어 주신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디저트다! 감동의 서비스다.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막 토치로 그슬러 따뜻한 구운 바나나는 별도의 메뉴가 있어도 주문할 것 같다.

식사하면서도 자꾸 메뉴판을 보게 되는 곳이다. 양이 적어서가 아니고 생각보다 훨씬 맛있어서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 다음에는 이걸 먹어보자!’가 가능한 동명동 레스토랑이다.

과식주의보 발령이 예상되는 조심해야겠다. 분위기도 조용해 마치 숨겨놓은 나만의 맛집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레스토랑 홍수시대에 기본에 충실한 곳을 찾고 싶다면 폴리아를 추천한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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