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문 대통령이 선택한 광주 맛집

맛집화랑궁회관 (동구 대인동)

2017년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치고 방문해 화제가 된 식당이 있다. 동구 대인동에 있는 화랑궁회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다.

화랑궁회관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80년대부터 민주화운동 인사들이 모여 회의, 기자회견을 하며 광주의 민주화 역사와 아픔을 함께했다.

또, 금남로와 충장로, 대인시장에 사람이 북적일 때 인기 있던 식당으로 어르신들에게는 그때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거리에 핀 이팝나무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5월, 화랑궁회관을 방문했다.

광주의 민주화 역사를 함께하는 곳, 어르신 손님이 가득

‘화랑궁회관 사람이 먼저다’라고 쓰여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족자가 눈에 띈다. 2017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치고 방문했을 때 쓴 것인데 5·18때 피해를 입었거나 유공자,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았다고 한다.

화랑궁회관의 가족들은 5·18뿐만 아니라 광주지역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다. 이강, 이정, 이연 남매는 불과 18살, 19살의 나이로 유신체제 반대운동, 5·18, 6월 항쟁 등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이황씨는 광주전남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지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광주의 민주화 역사를 함께했다.

필자가 방문한 날도 어르신 손님이 많았는데 일상의 이야기도 있지만 그때 5월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왠지 마음이 경건해지면서도 아려온다. 

인기메뉴는 생고기비빔밥, 갓 지은 솥밥과 된장국까지

대통령이 선택한 식당, 그날의 메뉴는 생고기비빔밥이었다. 나도 대통령이 식사했다는 자리에 앉아 생고기비빔밥을 주문해본다. 애호박전, 오이무침, 콩자반, 표고버섯 무침 등 여덟 가지의 반찬 모두 집에서 한 것처럼 정갈하다.

생고기비빔밥을 주문하면 솥밥에서 밥을 덜어주는데 갓 지은 솥밥은 찰지고 윤기가 넘친다. 참기름 한 바퀴 휘~두르고 토하젓, 고추장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 토하젓은 민물새우로 만든 것인데 소화에 좋다고 알려져 소화젓 이라고도 한다.

짜지 않은 토하젓은 그냥 맨밥에 올려먹어도 맛있다. 생고기비빔밥은 생고기자체가 맛있고 양이 많다. 상추, 콩나물, 무채지, 김가루까지 어우러지니 두말할 필요가 없는 메뉴다. 같이 나온 된장국과도 환상의 조합이다. 건강한 집밥을 먹은 느낌이다. 


불고기전골도 빠질 수 없는 메뉴

양배추, 시금치, 팽이버섯, 양파가 가득 들어있는 불고기전골도 인기메뉴다. 자작하기 끓인 불고기전골의 당면까지 잘 익어갈 때쯤 밥에 육수가 잘 베이게 비벼 고기 가득 얹어 한 입 먹으니 보양식이 따로 없다.

육수는 짜지 않아 자꾸 떠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고기와 푹 익은 채소까지 먹으니 속이 든든하다. 낙지가 추가 된 불고기낙지전골도 있으니 취향 따라 주문하면 될 것 같다. 식사를 마치면 후식으로 누룽지를 준다.

솥밥의 눌은밥으로 누룽지를 만들었다고 하니 고소함도 좋고 인심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광주를 찾은 타 지역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고 일부러 찾는 손님도 있다고 하니 ‘광주 가면 뭐 해야 해?’라는 질문은 받으면 패키지로 추천해도 좋을 것 같다.

인자하면서도 환한 미소로 반겨주신 사장님이 인상 깊었다. 식사 후 사장님과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다가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아, 괜한 이야기를 꺼냈나’싶어 하루 내 마음이 쓰이기도 했다. 광주의 역사를 함께한 만큼 건강하게 오래 장사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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