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광주호 호수생태원의 봄

여행/공연

[광주호 호수생태원]

신록의 계절 5월. 푸르름이 넘치는 곳 

광주호 호수생태원의 봄은 한마디로 시원함이며 새봄이 연출해 주는 싱그러움에 몸과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힐링여행지입니다. 

싱그러운 봄이 넘쳐나는 그 풍경을 보러 떠나볼까요!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으며 주차요금이 무료이고 생태원도 입장료가 없는 무료 개방시설이에요.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만 입장을 할 수 있으며 오후 6시에 폐장합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폐쇄했었는데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아직은 생활속 거리두기 기간인거 아시죠?

어딜가나 먼저 손소독을 하고 체온을 점검한 뒤에 입장을 할 수 있구요, 거리두기를 지키며 줄을 서서 입장을 합니다.

주차장에서 생태원으로 가는 길목에 조그만 비각이 하나 있습니다.

충효동 정려비를 보관하는 비각으로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4호로 지정되어 있는 비석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충장공 김덕령 장군과 형 덕흥, 아우 덕보를 비롯해 부인인 흥양 이 씨의 충효열의 기리기 위해 1789년 비를 세웠습니다. 

정조대왕 12년인 1788년에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고향에 충효리라는 마을 이름을 하사했습니다.

정말 보기만 해도 눈이 정화되는 것 같아요. 초록색이 주는 편안함도 덤이구요^^

비각 앞에는 천연기념물 제539호인 광주 충효동 왕버들군 세 그루가 있는데요,

원래는 충효리에는 일송(소나무 한 그루) 일매(매화 한 그루) 오류(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약 450년 된 왕버들 세 그루만 남아 있습니다. 

왕버들은 풍수지리설에 따라 마을의 지형을 보완하기 위해 심은 비보림으로 김덕령 나무라 불렸다고 합니다.

도심 속 자연학습장으로 면적이 25만 평방미터에 이름 정도로 넓은 공간에 수변습지, 자연관찰원, 휴식광장, 관찰로, 야생화 테마식물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원의 하이라이트는 왕버들 습지 군락 사이에 조성되어 있는 데크 탐방로입니다. 

데크 탐방로 진입은 체력과 시간에 맞춰 안내도에 표기된 8번, 9번, 10번, 11번에서 선택해서 산책을 즐기면 됩니다. 

추천하는 이동 동선은 1번 정문으로 진입하여 왼쪽 3-2-11-13-14-16-18-17-19-13-12-8-7-6-4-5 구역 순으로 이동을 하면 생태원 전 구역을 대부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넓은 호수생태원의 출입구는 몇 곳에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정문 한 곳만 개방되어 있다는 것 참고하시고 입장을 하면 어디로 가던지 끝에는 왕버들 군락 습지에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로 향하게 됩니다.

앞서 설명한 동선인 왼쪽 길로 가면 생태연못과 정자를 지나면 화장실이 있고 이어서 메타세쿼이아 길이 나옵니다. 

신록의 풀과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 아닐까요?

부드러운 봄 햇살을 받으며 산책로를 걷다 보면 안내도에 14번으로 표기된 바로 옆으로 전망대가 나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전망대 끝으로 나가봐야죠.

 그동안 답답했던 가슴이 한순간에 탁 트이며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정면으로는 광주호의 끝자락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이 가슴 벅차기도 하구요.  

좌우로 눈을 돌리면 버드나무가 물에 잠겨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5월의 신록 정말 푸르지 않은가요. 

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은 광주호 호수생태원의 전체가 다 이렇답니다.

계속 이어지는 산책로는 이어서 다음 전망대를 지나 장애물 없이 호수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마지막 구간으로 향해갑니다. 

이 마지막 구간에는 사람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답니다. 즉 사람을 피해서 봄을 즐겨볼 만한 장소라는 뜻이죠. 

계속 데크 산책로만 걷는 것이 지겨워 흙을 밟고 싶다면 17번으로 포기된 야생화 테마원으로 가면 어쩌면 작약꽃이 피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책로 끝까지 가보려 했지만 어디까지 끝나는 지점이 보이질 않아 마지막 전망대로 보이는 곳에서 풍경을 한차례 더 감상한 후 왔던 길을 돌아나가며 테마원의 상황을 확인했는데 작약꽃이 꽃봉오리를 맺고 있었습니다.

주말을 맞아 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꽤 많았던 지난 주말 오후 

가족들을 중심으로 많은 인파들이 모였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서인지 그다지 부담이 가지는 않았습니다만 혹시나 하는 아주 작은 두려움이 없을 수는 없었겠죠.

지구를 덮친 코로나19가 사회의 통념은 물론이고 질서를 다 바꿔놓은 것 같고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이런 사회적 행동이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데크는 호수의 가장자리 습지를 지나기도 합니다. 

물이 조금 더 차 있으면 물속에 비치는 풍경도 예쁠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느껴질 찰나 물속에서 요동을 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산란과 수정을 위해 얕은 물가로 온 잉어들입니다. 

잉어는 산란기인 4월과 5월에 천적을 피해 물의 깊이가 얕은 곳을 찾아와 알을 낳고 수컷들이 먼저 수정을 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는데 광주호 호수생태원 산책길에서 육안으로 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산책로는 빠르게 걸으면 손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의 눈은 게으르다고 하죠. 

게으른 눈을 여러 곳으로 돌려가며 봄의 왈츠가 들릴 것만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것 그것이 광주호 호수생태원을 즐기는 방법입니다. 

호수를 거슬러 올라와 숲으로 들어오는 고운 바람 맛과 따사로운 봄볕이 주는 힐링의 시간입니다.

단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꽃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하겠죠. 

이맘때는 버드나무 꽃이 날리는 시기인지라 호흡기 질환이 있는 분과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피하셔야 합니다. 

방문객들은 마스크가 필수여서 꽃가루를 흡입하지는 않겠지만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왕버들 산책로 마지막 구간에 호수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바위 군락을 볼 수 있는데 칠성바위라 부릅니다.

댐을 막기 전에는 마을이 있었던 곳으로 7기의 고인돌이 물속에 잠겨서 수면이 내려가면 7개의 바위 전체가 보인답니다. 

이 바위는 마을 사람들은 칠성바위라 부르고 식영정에서도 잘 보였던 듯 선비들이 명명한 노자암이란 다른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호수 건너 울창한 소나무 숲 뒤로 식영정의 모습이 살짝 보입니다. 

식영정은 송강 정철의 유적지 중 한 곳으로 가사문학의 대가인 송강이 지은 청산별곡의 탄생지입니다. 

광주호 호수생태원은 무등산 국립공원의 원효사 지구 진입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여행 명소인 소쇄원과 식영정, 환벽당 등이 있습니다.

광주가볼만한곳으로 소개해드린 광주호 호수생태원의 푸르른 신록이 가득한 봄은 물감으로 그린 듯 아름답기만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봄바람의 상쾌함을 느껴볼 만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광주호에서 5월의 아름다움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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