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산좋고 물좋고 맛좋네~완벽한 한상

맛집맛집-병풍산방(담양군 대전면)

따뜻한 봄이다. 푸릇푸릇한 새순이 돋아나고 맑은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있자니 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오늘은 광주와도 가까운 담양 맛집을 소개한다. 맛있는 음식은 기본, 한재골 아래 병풍산까지 한눈에 보이니 눈도 호강할 수 있다. 

화려한 이력과 식전 부추전에 기대감 상승

전라도는 역시 맛의 고장! 이름 없는 동네 백반집만 들어가도 성공이라는데 이곳은 입구에 붙어있는 수많은 인증패와 홍보배너에 눈길이 간다. 남도음식경영대회 최우수상, 대한민국신지식인 대상 수상에 이어 ‘담양식 돼지숯불갈비’부문으로 명인 인증까지 받은 곳이다.

기대감 잔뜩 가지고 들어가 보자. 남도음식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토종 닭장백숙과 담양에 왔으니 갈비는 먹어야 한다며 욕심내 메뉴를 시켰다. 주문하자마자 직접 부쳐 먹을 수 있는 부추전 반죽이 나온다. 솜씨 한번 부려보자. 노릇노릇하게 익히기만 하면 되는데 카레가루가 들어가 향과 맛 모두를 더 살려준다. 

더워지기 전, 건강걱정 된다면, 별미 닭장백숙

숯불에 구워 집간장에 숙성 한 닭장백숙은 평소에 먹던 백숙과는 다르다. 흙마늘, 녹각, 황기, 오가피 등 다양한 한방재료를 넣고 푹 고아 낸 육수는 한입 먹기만 해도 온 몸에 호랑이기운이 샘솟는 것 같다. 1차로 조리되어 나오는 닭장백숙은 능이버섯 등 버섯3종세트와 파, 배추 등을 넣고 일단 샤브샤브처럼 먹으면 된다.

닭장의 부드러움은 그 동안 먹었던 백숙과는 비교도 안 되는 것 같다. 닭장백숙을 찍어먹는 마늘겨자소스도 일품인데 흔히 말하는 퍽퍽 살마저 술술 넘어가는 마술을 경험하게 된다. 끓일수록 육수는 진해지는데 떡과 계란지단까지 올려 떡국을 끓여먹으니 땀 한번 쑥~빼고 몸보신 된 기분이다.

보약 먹는 기분으로 육수까지 리필 해먹으니 올 여름더위 준비는 벌써 마친 것 같다. 닭의 신선함은 뼈를 씹어봐야 안다는 ‘닭신선도 감별사’아버지는 갑자기 닭다리 뼈를 씹어보시더니 오늘 식사장소 잘 골랐다며 엄지척!을 날리셨다. 

입이 떡! 벌어지는 꿀갈비 한상

담양에 오면 갈비는 먹어야 아쉽지 않을 것 같아 꿀갈비를 시켜본다. 그전에 먹었던 떡갈비와는 조금 다른 꿀갈비는 갈비 아래로 자작한 꿀소스가 나온다. 포도발효과주라고 하는데 갈비의 맛을 더해주고 양념이 배기 때문에 촉촉함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식지 않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된장찌개, 도라지무침, 가오리찜 등 다른 반찬은 두말할 것도 없고 다섯 가지의 쌈채소에 우렁이강된장, 가리비, 갈치속젓, 오이피클 등이 나오는 쌈소쿠리는 고기의 맛을 더해준다.

찰기 가득한 즉석 솥밥도 나와 과식에 안성맞춤이다. 같이 나온 산양삼 한 뿌리 먹고 연육 작용을 돕는 사과에 꿀갈비 한쌈, 각종 채소에 한쌈. 먹을 것은 많고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를 모르겠는 이 환상의 밥상. 전라도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최근 전라남도가 남도전통음식을 보존 계승 발전시키고 남도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지정한 남도음식명가로 선정되기도 한 병풍산방은 건강을 생각하며 모든 음식을 만든다. 과일, 약초효소 등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속이 편안해 과식해도 부담스럽지 않다.

필자도 분명히 이 날 닭, 돼지 콤보로 그 어느 날보다 과식을 했지만 속은 편안하고 든든했다. 무엇보다 가족모두 든든한 식사를 해서 마음이 더 좋았으니 5월 가족의 달에 꼭 가볼 만한 곳으로 기억해두자.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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