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점심에 가도 저녁에 또 가고싶은 그곳

맛집상무지구 별난구이
점심에도 맛있고 저녁에도 맛있는 상무지구 맛집 별난구이

보통의 식당들은 특색이 있다. 회사 주변의 백반집은 점심에 가야 좋다. 저렴한 가격, 요일마다 바뀌는 메뉴는 고단한 회사 생활 중 큰 기쁨을 준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고깃집이나 술집은 아무래도 저녁에 가야 좋다.

하지만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언제 가도 좋은 맛집이 여기 있다. 점심에 간단하게 백반을 먹으러 들렀다가 저녁엔 술 한잔하려고 다시 찾을 수 있는 곳. 전날 저녁에 회식을 하고 다음 날 해장을 위해 점심을 먹으러 오게 되는 곳. 상무지구 맛집 별난구이를 소개한다.

진정한 집 반찬, 메인요리 나오기 전에 공깃밥 절반이 사라져

점심시간에 찾은 별난구이는 정말 직장인을 위한 곳이다. 가성비 좋은 점심특선 메뉴가 따로 있는 것도 좋지만 6~7가지나 나오는 반찬이 최고다. 잘 익은 김치와 달큼한 무채지를 기본으로 시금치와 숙주나물, 어묵볶음이 나온다.

다른 식당에서도 나오는 반찬과 별다를 것이 없는 종류지만 신선함과 정갈함의 내공이 느껴진다. 톳 무침과 어리굴젓은 호불호가 갈릴까 싶지만 일단 한번 잡솨봐~ 초딩입맛 탈출 인증이 가능하다. 평소에 먹지 않았던 나물에 톳, 굴젓까지 왜 별난구이에서는 다 맛있는지 모를 일,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왜 공깃밥 절반이 사라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1인 뚝배기에 나오는 점심특선 오리탕

점심 메뉴가 네 가지이니 요일마다 방문해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부드러운 목살과 잘 익은 김치가 가득 들어간 생목살김치찌개는 단연 인기메뉴다. 잡내 없이 부드러운 목살은 양도 많아 오전 근무의 시름을 달래주는 것 같다.

오리탕을 전골식으로 여러 명이 먹어야 해서 고민했다면 별난구이에서는 걱정마시라! 1인 뚝배기에 나오니 점심시간에 보양 메뉴로 딱 좋다. 고기가 들어간 김치찌개와 오리탕이 부담스럽다면 잘 삶아 부드러운 우거지탕을 추천한다. 배추 겉대인 우거지는 섬유소질이 풍부에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이 모든 메뉴가 8천 원이니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저녁에 재방문, 제주오겹살과 닭볶음탕으로 맛집 재확인 완료

저녁에는 이 정도는 먹어야지~제주오겹살과 갈치멜젓

점심에 먹은 메뉴가 맛있다며 오후 시간 내내 이야기하다 메뉴판을 다시 본다. 한방백숙과 닭볶음탕, 제주오겹살과 주물럭까지 저녁엔 제대로 먹어보자며 예약을 한다. 두꺼운 제주오겹살과 함께 나온 갈치멜젓에 마늘까지 넣고 팔팔 끓여본다.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이 좋은 오겹살을 잘 구워 이 멜젓에 찍어먹으면 하루의 피곤이 다 풀리는 것 같다. 제주도보다 더 맛있는 것 같은 것은 기분탓인가? 촌닭볶음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압력솥에 쪄 푹 고아 내듯 만든 닭볶음탕은 부드럽고 쫄깃하다. 감자와 양파, 파까지 잘 익었으니 국물 자작하게 넣고 고기 찢어 넣어 비벼 먹다 보니 저절로 술 한 잔이 떠오르게 된다. 이러다 내일 해장을 또 별난구이에서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별난구이의 늪에 빠져버렸다.

압력솥에 고아내 듯 만든 촌닭볶음

어느 새 오픈한 지 11년이 넘어가는 상무지구 맛집 별난구이, 손맛 좋은 사장님과 이모님들의 환상의 실력이 쌓인 곳이다. 팁을 드리자면 점심시간에는 12시 정각을 피해 조금 더 빨리, 또는 조금 더 늦게 가면 좋다는 것.

그리고 저녁시간에는 최소 두 테이블은 나오게 가서 다양한 메뉴를 시켜보면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어느 하나 빠질 수 없게 맛이 좋기 때문이다. 20여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방도 있기 때문에 단체 회식이나 모임에도 좋을 것 같다. 맛에 대한 걱정은 마시라! 맛은 보장되어 있으니 갔다가 중독되는 일만 남았다. 

스토리텔러·글=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영양정보·사진=블로거 may(최오월/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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