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광주 핫플 동명동에서 만나는 베트남요리

맛집사이공 장 (동구 장동로)

쌀국수는 적당하다

진한 고기육수를 후루룩 마시며 개운함을 느낄 때,

은은한 고수의 향이 훅 들어온다.

마치 '잊지마~나 베트남쌀국수야~' 라고 하는 것 같다

반세오는 얇은 쌀가루 반죽에 고기, 해산물, 채소(보통 숙주)를 넣어

반달모양으로 싸먹는 베트남 음식이다

그리고 이것을 또 라이스페이퍼나 상추에 싸서 땅콩소스 등을 찍어먹는다


인도 커리, 베트남 쌀국수, 대만 연유샌드위치와 밀트티. 이제 굳이 그 나라로 여행을 가지 않아도 될 만큼 해외음식전문점이 많이 생겼다. 아~ 음식으로 하나 된 세계! 얼마나 좋단 말인가!

광주의 핫플, 동명동은 분식부터 다양한 메뉴의 전문 음식점이 많아 무얼 먹을까 고민에 빠지는데 색다른 곳을 가고 싶거나 베트남 여행 했던 때의 추억이 생각나면 가는 '사이공 장'을 소개한다.

- 세련된 레스토랑 분위기에서 즐기는 다양한 아시안 푸드

광주의 베트남. 아시안 푸드 전문점 동명동 사이공 장

덥고 습한 날씨에 편의점 의자 같은 간이 의자에 앉아 오토바이 소리를 들으며 먹은 베트남 현지 쌀국수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동명동 핫플에 위치해서 일까? 사이공 장은 돔 형태의 벽돌 인테리어와 원목테이블, 전체적으로는 어둡지만 세련된 포인트 조명으로 깔끔한 고급 레스토랑 느낌이다. 쌀국수와 월남쌈, 짜조와 연유커피까지 베트남 음식이 주요 메뉴고, 볶음밥과 커리, 덮밥 같은 한국인의 밥심을 챙겨 줄 메뉴도 다양하다.


-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쌀국수, 의외로 짧은 역사

이제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다는 쌀국수, 진한육수에 고수향이 잘 어우러진다

쌀국수의 역사는 의외로 짧다고 한다. 19세기 초 프랑스와 교류를 시작하던 베트남에 프랑스의 야채수프 뽀오페가 현지에 맞게 변형되며 먹기 시작했다는 설과 19세기 말 방직공장이 번성한 남딘공장에서 일과를 마친 노동자들이 하루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고기국물에 국수를 말아먹었다는 설이 있다. 어찌했던 지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하니 쌀국수의 매력이 더 궁금해진다.


- 쌀국수의 매력, 진한 고기육수와 고수 향의 조화

베트남인지 한국인지, 우리나라 입맛에 맞게 바뀐 베트남요리 한상

호불호가 갈리는 고수. 고수를 흔히 동남아시아의 향신료로 알고 있지만 태생은 지중해 연안이다. 귀화 후 동남아시아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데 특유의 향과 맛이 있어 볶음요리나 쌀국수의 맛을 더해주는데 주로 쓰인다. 불호인 사람은 음식에서 화장품맛, 세제맛이 난다고도 하지만 고수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고수 더 주세요!'를 외치기도 한다. 사이공 장의 쌀국수는 적당하다. 진한 고기육수를 후루룩 마시며 개운함을 느낄 때, 은은한 고수의 향이 훅 들어온다. 마치 '잊지마~나 베트남쌀국수야~'라고 하는 것 같다.


- 반세오와 커리까지, 여기가 베트남 맞죠?

계란프라이와 튀긴 마늘슬라이스가 인상적인 커리

반세오는 얇은 쌀가루 반죽에 고기, 해산물, 채소(보통 숙주가 들어간다)를 넣어 반달모양으로 싸먹는 베트남 음식이다. 그리고 이것을 또 라이스페이퍼나 상추에 싸서 땅콩소스 등을 찍어먹는다. 반으로 접힌 노란 쌀가루 반죽의 반세오는 오늘도 정말 반달 같이 예쁘다. 반달 윗면을 살짝 들어봤더니 잘 볶아진 우삼겹과 숙주가 가득이다. 새우도 들어있어 식감을 살려준다. 계란프라이까지 얹어 나오는 커리는 정말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메뉴가 아닐까 싶다. 부드러운 커리는 약간 매콤해 질리지 않고 튀긴 마늘슬라이스가 올라가있어 초딩 입맛을 만족시키기에도 딱이다.

반달모양의 반세오 속에는 우삼겹과 숙주나물이 가득

세계 각국의 음식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것은 큰 행복이다. 광주에도 다양한 세계음식 전문점들이 있는데 종종 소개 해드릴 테니 잊지 말고 금요일에는 사랑방미디어가 추천하는 광주맛집 코너를 꼭 봐주시길 바란다.

스토리텔러·글=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영양정보·사진=블로거 may(최오월/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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