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공기관 맛집 리스트, 정갈한 한상차림

맛집맛단

공직에 있는 지인에게 소위 ‘공무원 맛집 리스트’를 공유 받았다. 공무원들은 업 특성상 손님들을 모시고 식사할 일이 많기 때문에 괜찮은 식당들을 추려놓곤 한다. 대부분이 깔끔하고 맛도 좋은 그런 곳들로 말이다. 맛집을 찾으려면 ‘해당 지역 시청에 전화해서 식당을 추천 받아라.’ 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닌 셈이다. 

광주 상무지구에는 시청, 통계청, 우정청, 환경청 등 많은 관공서가 모여있다. 그 많은 공무원들이 선택한 맛집은 과연 어떤 곳일까. 최근 그들의 발걸음이 상무지구 먹자골목에서 유덕동 부근으로 넘어가고 있다.

유덕동은 시청 건너편에 자리하면서 번잡한 상무지구와는 다른 여유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다. 도심 속의 전원이 생각나는 이곳에 식당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데, 그중 발걸음이 닿은 곳, 바로 유덕동 주민센터 뒤편에 넓게 자리한 ‘맛단’이다.

‘맛단’은 자체의 넓은 부지를 갖추고 있기에 주차가 매우 편리하다. 바로 근처에 고속도로 진입로가 있어 접근성도 높다. 직원들끼리의 점심 식사는 물론, 타지에서 오시는 손님들도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위치적 장점이 있다.

시원시원한 외관답게 내부도 넓은 크기를 자랑한다. 통유리창 너머의 싱그러움을 즐기며 휴식할 수 있는 대규모 홀과, 프라이빗한 식사를 위해 파티션을 배치한 공간도 있다.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물론, 차분한 실내 분위기가 아늑함을 더한다. ‘맛단’에는 편안한 담소를 나누며 식사할 수 있는 맛집의 정갈한 분위기가 있다.

‘맛단’에는 기본적인 접시 하나에도 정갈함이 깃들어 있다. 뚝배기조차 ‘깨끗한 뚝배기’로 인증받은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까지 생각한 마음이 돋보인다. 이제 막 문을 연 곳이기에 위생과 청결은 당연하다.

‘맛단’이 새롭게 떠오르는 공기관 맛집인 이유, 역시 음식에 있다. 

‘맛단’은 30년 이상 한식을 전문으로 하신 주방장님의 진짜 ‘남도 식탁’을 선사한다. 간단한 점심 메뉴부터 한상 차림까지, 전문가의 노하우와 손맛이 들었다.

남도 식탁은 기본부터 확실하다.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를 일일이 검수하고 공수한다. 모든 메뉴는 물론 기본 반찬인 김치조차도 손수 만든다. 매일 아침 겉절이를 무치는 것으로 시작되는 주방의 일과다. 30년을 이어온 손맛의 비법이다. 믿음직한 식재료로 차려진 제대로 된 한상이라면 손님 대접도 걱정 없다.

‘맛단’의 대표 메뉴인 우족탕은 순수 한우의 다리 무릎 밑 부위만을 사용한다. 사골 육수는 재료로 사용한 부위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부위만을 사용하려면 검수가 필수다. ‘맛단’은 우족을 직접 공수할 뿐만 아니라, 24시간의 긴 시간 동안 푹 우려낸다. 그렇기에 꽉 채운 영양과 진하고 깊은 국물이 우족탕 뚝배기 한 그릇에 담긴다.

거기에 콜라겐 가득 쫀득쫀득한 우족살까지 더해지면 남녀노소 불문, 영양과 맛까지 책임지는 보양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많은 수고가 들어가는 음식이기에, 광주에서 우족탕은 찾아보기 어려운 메뉴 중 하나다. 장성에서 우족탕을 전문으로 한다는 곳이 한 그릇에 만 육천원가량 했던 것을 생각하면, 손이 많이 가는 고급 음식임에 틀림없다. 

‘맛단’은 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우족탕에 솥밥까지 더해져 있는 구성이다. 순수 한우의 우족으로 우려낸 깊은 육수 맛과 구수한 솥밥으로 한상 푸짐하게 대접받은 느낌을 주는 한상이다.

우족탕에 곁들이기에 빠질 수 없는 김치들도 그 맛이 빼어나다. 양념장부터 직접 제조하여 김치를 담그기 때문에, 아삭함과 숙성된 맛이 살아있다. 양념장엔 과일을 넣었기에 단맛과 감칠맛이 도는 것이 별미다.

젓갈 또한 신안에서 직접 검수하여 최상급인 것들만 공수해왔으니, 재료 하나, 음식 하나 정성과 신뢰가 깃들지 않은 것이 없다.

재료에 대한 신념은 음식의 가장 기본이 되는 소금에서도 엿볼 수 있다. 모든 재료에 들어가는 소금마저도 가벼이 쓰지 않는다. 

소금 중 으뜸으로 친다는 신안 천일염을 직접 공수해오기 때문이다. 정제가 잘 된 오리지널 천일염은 짠맛과 함께 미묘한 단맛이 도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김치뿐만이 아닌 모든 요리에 손맛을 더하는 비법의 재료라 할 수 있다.

식재료가 믿음직하니 조금 더 푸짐한 식사를 위해서는 버섯 불고기 전골도 추천한다. 들어가는 채소도 직접 공수했을뿐더러, 불고기는 고품질의 한우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달짝지근한 전골 육수 맛에 버섯과 불고기가 익어가며 풍미를 더하는 맛이다. 한상 푸짐한 남도 식탁에 딱 어울리는 메뉴다.

손님 대접 상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한우 생고기도 좋은 가격대로 준비되어 있다. 직접 공수한 한우 생고기는 입에 넣자마자 그 질을 알 정도로 신선함을 자랑한다. 부드럽고 고소하게 씹히는 생고기가 남도 입맛의 진수를 알려줄 것이니, 손님상에 제격인 메뉴다.

주메뉴인 우족탕이 낯선 분들이라면 다른 식사 메뉴도 있다. 친숙한 곰탕부터 한우 생고기 비빔밥, 차돌박이 된장국 등,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그릇 가득 채운 든든한 메뉴들도 놓치지 마시라.

‘맛단’은 사시사철 냉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 특이한 점이 냉면과 국수류의 면을 주방에서 직접 뽑아 사용한다. 특히 냉면의 경우, 면을 손 반죽하는 곳이 드물지 않기 때문에, 사시사철 손 반죽 냉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이곳 ‘맛단’이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냉면으로 다음을 기약한다.

‘맛단’에서는 식사 후 티타임을 위해 카페를 마련해 놓았다. 카페를 찾아 추가로 이동할 필요 없이 식사 후 바로 커피를 픽업할 수 있어서 좋다. 커피를 들고 밖으로 나서면 푸르게 깔린 잔디밭의 야외 테라스까지 있으니, 식후의 완벽한 티타임이 된다. 

번잡함을 피해 근사한 경관을 즐기며 여유로운 점심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등장했다. 정갈함, 좋은 재료, 음식 맛의 삼박자가 어우러진 ‘맛단’이 상무지구 맛집 리스트에 올라섰다.


※업체정보※

업체명: 맛단 (with달콤한거리)

업체주소: 광주광역시 서구 유덕로 6번길 70(유덕주민센터 뒤)

예약/문의: 062-512-7883

영업시간: 11:30~22:00 연중무휴


※대표메뉴※

한우 돌솥 우족탕: 12,000원

한우 우족탕(공기): 11,000원

한우 돌솥 곰탕: 9,000원

한우 곰탕(공기): 8,000원


<특별메뉴>

생고기: 500g: 50,000원 250g: 32,000원

버섯 불고기 전골: 중 28,000원 대 38,000원

솥밥 차돌박이 된장국: 7,000원

솥밥 생고기 비빔밥: 10,000원

냉면(물/비빔): 8,000원

잔치국수: 6,000원

떡국: 8,000원


<후식메뉴>

잔치국수: 3,000원

떡국: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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