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의정부에서 온 치맥 대표!

맛집용천통닭

오늘도 어김없이 폭염특보 알림을 받았다. 입추가 지나가는 길목인데도, 뒤늦은 무더위는 여전히 기승이다. 요 며칠 열대야에 시달리다 보니 입맛도 기운도 뚝 떨어진다.

더위와 피로에 젖어 귀가하는 우리네들의 발목을 잡고, 유혹에 들게 하는 것이 있으니… 잘 튀겨진 노릇노릇, 바삭한 치킨에, 갓 뽑아낸 시원한 500cc 생맥주 한 잔. 

바로 ‘치맥’의 유혹이다.

하남지구에 부쩍 새로 개업하는 곳이 늘었다 했더니, 마침 방문한 이곳도 오늘이 개업 첫날이었을 줄이야. 아직 포털 사이트에도 올라오지 않은 신상 치킨집을 소개한다.

의정부에서 53년 전통을 가진 ‘용천통닭’이 세련된 감성을 가진 호프집과 콜라보 했다. ‘용천통닭(夜한술집) 하남점’이다.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정수리까지 오른 열기를 식힌다. 홀은 넓고 천장은 높다. 그 넓은 곳이 손님들로 벌써 가득 채워지니 북적북적 문전성시다.

홀 이외에 미닫이로 분리할 수 있는 작은 룸들도 있으니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손님들도 문제없겠다.

메뉴는 ‘용천통닭’의 대표 치킨 종류부터 호프집 단골류인 볶음, 튀김, 국물류 안주와 마른안주까지 구비하고 있다. 맥주도 국산 맥주 이외에도 다양하게 포진해, 취향껏 즐기실 수 있다는 말씀. (*일본 맥주는 없다.)

급한 대로 안주보다 생맥주 먼저 달라 재촉해 받은 오늘의 첫 생맥주. 모 주류회사의 신제품이 벌써 생맥주로도 나왔구나 하면서 들이킨다.

퇴근 후 불더위를 뚫고 달려온 생맥주의 첫 모금, 청량감으로 하루를 보상받는 느낌이다.

‘용천통닭’에서는 전날 사용한 기름을 재사용하지 않고 매일 튀김 기름을 교체한다. 하남점 외의 전 매장이 마찬가지다. 의정부 53년 명성이 자부하는 ‘용천통닭’의 손님과의 약속이다.

드디어 치킨의 시간. 하림 닭 한 마리를 통째로 튀겨내 3~4등분으로 잘라서 나온다. 막 튀겨져 나온 치킨에서 모락모락 김이 나는데, 뜸 들일 시간 없다.

치킨은 모름지기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의 요즘 줄임말) 해야 하는 법. 열기를 조금 식힌 후 집게로 들어 한입 베어 무니 튀김옷이 바삭! 하는 소리를 낸다. 

기본 염지가 되어있어 간도 딱 맞는 바삭함 뒤에 살코기의 부드러움이 밀려오니, ‘겉바속촉’ 제대로 완성이다. 따로 소금장이나 양념소스를 찍어 먹지 않아도 간이 좋은 정도다.

치킨 한 마리가 만원도 하지 않는 가격이라 지갑 부담이 적다. 그렇다면 다른 메뉴도 시켜볼까 하는 여유가 생기고, 안주는 추가가 되고. 맥주엔 닭똥집 튀김이 최고인 것이고.

닭똥집은 너무 오래 튀기면 그 식감이 질겨지곤 하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쫄깃한 맛이다. 마요네즈 간장 소스에 콕 찍어 먹어도 좋다.

‘소주파’이더라도 더운 여름엔 갈증해소를 위해 맥주만 한 게 없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맥주를 부르니, 바삭한 또 다른 안주가 생각나기 마련. 그렇다면 바삭한 먹태가 단연이다. 배가 불러도 들어가는 마성의 마른 안주되시겠다.

맥주는 이제 배부르다. 한 잔으로 됐다. 하시는 ‘소주파’분들을 위해 이곳에선 국물류의 안주도 든든히 준비되어 있다.

소주 안주지만 속을 부드럽게 해줄 크림 짬뽕탕은 물론, 칼칼한 맛과 오징어 한마리가 통으로 들어간 통오징어 짬뽕탕이 주메뉴다. 탕 재료로 들어가는 채소류는 그날그날 공수한 재료를 사용한다. 메뉴별로 홍합, 오징어, 새우, 주꾸미 등 다양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안주파’들은 싱글벙글이다.

특히 크림 짬뽕탕은 100% 생크림을 사용해, 물이나 우유를 섞지 않은 풍부한 크림 맛을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목 넘김에 소주마저 쓰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이제 정말 못 먹겠다. 싶지만 핑거푸드로 제 격인 안주가 또 있더라. 모짜렐라 치즈와 고구마 필링 가득 들어간 치즈 스틱은 마지막 술자리를 맥주로 마무리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우리들의 소울푸드 치킨과 더위를 해갈하는 시원한 생맥주. 이 영혼의 단짝이 있어, 폭염 짙었던 오늘 하루도 시원하게 마무리한다. 

‘용천통닭’은 배달이나 포장도 가능하지만, 가끔은 집에서 먹는 치킨보다 테이블 너머 이웃들의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함께 나누는 ‘치맥’의 밤도 추천해본다. 

53년간 의정부를 지켜 온, ‘용천통닭’이 가진 이웃들을 끌어모으는 힘, 그 매력이 이곳에 있다.


※업체정보※

업체명: 용천통닭 하남점

업체주소: 광산구 용아로379번길39 (산정동 1044)

예약/문의: 062-953-3425

영업시간: 15:00~2:00 매일


* 진월/주월/하남/금호/첨단/문흥/오치/일곡/매곡 등 가까운 동네에서 ‘용천통닭’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메뉴※

용천통닭 한마리 9,000원

용천통닭 두마리: 17,000원

무뼈닭발튀김: 9,000원

닭똥집 튀김: 8,000원

크림짬뽕탕: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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