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염소 뿔이 녹는 더위엔 흑염소탕!

맛집수만리염소탕

광프리카(광주+아프리카의 합성어로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의미의 신조어)라는 말이 딱인 요즘이다. 초복에 먹은 삼계탕의 기운도 땀과 함께 다 흘러내리는 폭염의 연속이다.

그래서, 중복엔 삼계탕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특보양식'을 먹어야겠다. 바로 흑염소탕 말이다.

흑염소는 여성에게 특히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남성의 기력 회복, 스태미나에도 좋은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이다.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좋은 음식임에 분명하다.

화순은 이미 흑염소탕으로 유명한 탓에, 한 골목 건너면 또 흑염소탕집이 자리한다. 그 많고 많은 식당 중에, 현지인이 추천한검증된 맛집을 찾았다.

빨간 간판이 이 폭염만큼 강렬한 ‘수만리염소탕’이다.

'수만리염소탕'은 화순군청 바로 옆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찾기가 쉽다. 하지만 식당에 따로 주차장이 없어, 근처에서 주차 자리를 잘 찾는 것이 중요하겠다. 단속 카메라도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수만리염소탕’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길게 나 있는 복도가 보인다. 좌우로 넓은 홀과 단체석 등이 좌식으로 자리하고 있어, 인원에 따라 안내를 받으면 된다.

흑염소 전문집답게 메뉴는 간단하다. 이곳은 수육도 굉장히 유명한데,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다. 그 살살 녹는다는 수육도 맛보고 싶었으나 월 말이 가까워지며 급격히 줄어든 통장 잔고 때문에 말복을 기약하도록 한다.

주문과 함께 차려진 반찬들은 구성이 매우 정갈하고 좋다. 주문 메뉴 기다리면서 한 두 점씩 집어먹기 좋은 깔끔한 반찬들이다. 특히 양념을 입은 햇감자는 달달하니 맛이 좋다.

‘수만리염소탕’에서는 구엽주를 한 병씩 주는데, 이 구엽주라 함은 남성 스태미나에 즉효약으로 알려진 바로 그것이라 할 수 있다. 거나하게 마시고 싶어도 오늘은 흑염소 보양이 메인이니 원기 보충만 살짝 하도록 하자.

이 구엽주는 밑반찬으로 내어지는 염소 내장과 함께 곁들이면 좋다. 염소 내장에서부터 잡내가 없으니 염소탕이 더욱 기대가 된다. 구엽주 한 잔, 내장 한 점이면 훌륭한 안주다.

폭염을 버틸 기운을 선사할 염소탕이 뚝배기째로 나온다. 군내와 함께 입장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탕의 향긋한 냄새를 흩뿌리며 등장한다.

그 염소탕의 맛은 역시 국물부터다. 굉장히 깊고 진하면서도 잡내 없이 시원하다. 염소탕을 처음 먹는 동행인도 흑염소탕이 이런 맛이었냐며 연이어 국물을 떠 마신다. 폭염으로 허해진 몸에 아래부터 싹 기운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누린내가 날까 걱정했던 고기도 냄새 없이 부드러운 맛을 딱 잡았다. 오래 삶아져서인지 닭고기보다 훨씬 깊고 부드러운 식감이다.

그래도 조금 꺼려진다 싶다면 마법의 소스, 들깨가루와 초장을 준비하자. 고소한 들깨, 초장 소스의 향이 구수한 살코기에 향을 입혀내 더욱 감칠맛을 만든다.

살코기를 어느 정도 먹었다면, 국물에 밥을 말아보자. '수만리염소탕'의 염소탕에는 잘 손질된 내장도 들어가 있어, 마치 국밥인 듯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먹는 동안 땀이 뻘뻘 나지만 국물 한 방울조차 남길 수가 없다. 먹으면서도 보양이 느껴지는 탓에, 숟가락도 젓가락도 쉴 틈 없이 한 그릇 개운하게 비운다. 이런 보양식의 식사를 마치면, '아, 훌륭하다.'라는 외마디 감탄이 나오는데, 오늘도 역시다. 훌륭하다.

'수만리염소탕'에서 개운하게 보양 한 그릇 끝낸 이에게 추천하는 코스가 있다. 근처의 화순 저수지인데, 길목에 평상이 자리해 있다. 그 평상에 누워든든한 배 두드리며불어보는 바람을 느끼면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인 것이다.


'염소 뿔도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더운'대서(大暑)' 시즌이다. 지금이야말로 기운 충전이 절실한 때이다. 초복에 먹은 삼계탕의 기운이 벌써 빠져버렸다면, 27일 중복에는 더 업그레이된 보양, 흑염소탕으로 기운을 충전해보는 것은 어떠한가.

by. 사랑방맛집 (http://food.sarangbang.com)


※업체정보※
업체명 : 수만리염소탕
업체주소 : 전남 화순군 화순읍 동헌길 25-1
예약/문의 : 061-374-2968
영업시간 : 매일 11:00~22:00 - 매월 셋째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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