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초여름 폭염엔 냉면이다

맛집오로지냉면

아직 아침, 저녁엔 쌀쌀하다지만 한낮에는 벌써 여름 날씨 체감이다. 자외선 지수도 높은 수준이라 햇볕에 눈이 아릴 정도다. 이번 여름은 얼마나 더우려고 이러는 걸까.

조금만 걸어도 땀이 삐질삐질 나는 게, ‘아, 에어컨 빵빵한 곳에서 시원한 냉면이나 한 그릇 먹고 싶다!’

냉면이라는 음식 특성 때문일까, 딱히 정말 맛있다 싶은 냉면집이 떠오르지 않는다. 한때 ‘육쌈냉면’의 인기로 인해 냉면과 숯불고기를 같이 주는 구성이 거의 평균이 되었는데, 개중에는 가장 친숙한 ‘벼락’ 정도가 떠오른다.

오늘은 신상 냉면집 발굴을 목표로 진월동 거주민을 따라 ‘오로지 냉면’을 찾았다. 개업한지 채 3개월 남짓 한 곳인데, 일찍 찾아온 더위 때문인지 꽤 손님들이 있다. 

‘오로지’라는 간판이 뭔가 비장한 느낌을 주는 게 소소한 재미가 있다. 하지만 그 재미도 잠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탓에 빠르게 안으로 피신이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내부의 냉기에 더위를 한풀 꺾는다. 내부도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어서 본격 여름철이 되어도 대기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법하다. 

시원한 내부와 더 시원시원한 내부 공간 덕에 아무래도 불쾌지수 높은 날 땀 뻘뻘 흘리며 다닥다닥 붙어 앉을 필요 없다는 점이 꽤 만족스럽다.

메뉴를 보니 식당 이름답게 정말 오로지 냉면뿐이다. 그 흔한 만두도 없다. 이곳 또한 요즘 냉면집의 기본 구성인 냉면과 고기가 함께 나온단다. 

혹시 공깃밥 주문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따로 밥을 하지는 않고 즉석밥으로 판매한다고 한다. 그렇구나. 즉석밥의 원산지 또한 국내산임을 친절하게 밝히고 있다.

냉면집에 밑반찬이 무엇이 필요하랴. 기호대로 넣어먹을 겨자소스와 무김치라기보단 생채 느낌인 그 반찬의 기본 구성이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하는 희대의 난제를 짬짜면으로 풀었다면, 물냉이냐 비냉이냐는 비빔냉면에 물냉면 육수를 추가로 부어 먹는 것으로 해결 가능하다.

고기와 함께 먹기 위해선 살짝 매콤한 양념 맛이 함께하는 비빔냉면이 딱이다. 냉면 육수를 따로 요청해야 하나 했는데, 기본으로 같이 주는 점, 만족스럽다.

곁들일 수 있는 숯불고기가 나왔는데, 3인분의 양이다. 냉면이 메인이고 고기는 서브이긴 하지만 양이 다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냉면의 시그니처인 삶은 달걀 반쪽은 보통 식전에 먹으라는 말이 많다. 달걀의 흰 자가 냉면에 넣는 식초의 산성을 중화시키기 때문인데, 뭐 각자의 기호대로 먹으면 될 일이다.

비빔냉면에 육수를 아낌없이 부으면, 비빔냉면의 양념과 물냉면의 육수까지 두 마리를 한 번에 잡는다. 

양념 잘 섞어 먹으면 매콤하고 시원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이 맛에 여름에는 냉면을 먹는다. 다른 냉면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반적인 냉면 맛이지만, 썩 괜찮다. 

겨자를 더하지 않아도 간이 딱 좋은 편이다. 반쯤 먹고 나서야 겨자를 살짝 넣었는데, 알싸한 향이 더해져 끝까지 맛있게 먹었다.

어떤 식당이든 냉면은 대부분 성공하기 마련이지만, 고기에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로지냉면’은 고기가 큼직하면서 질이 꽤 괜찮고, 양념 맛도 과하지 않은 편이다.

다만 그 양이 감질맛을 내고 끝나버리기에 ‘고기 추가’가 필요할 수 있다.

시원한 육수를 들이켜며 에어컨을 쐬다 보니, 이곳이 바로 여름날의 천국이 따로 없다. 식사 후 몸에 드는 냉기를 따뜻하게 마무리할 한 잔의 메밀차도 준비되어 있다.

아직 5월인데도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은 다가올 여름을 더욱 두렵게 한다. 본격 여름을 맞이하기 전, 단골 냉면집 선택이 필요하다면, 썩 괜찮은 신상 냉면집, ‘오로지냉면’을 추천해본다.

※업체정보※

업체명: 오로지냉면

업체주소: 광주 남구 서문대로654번길 6 (진월동)

예약/문의: 062-673-3344

영업시간: 11:00~20:30

※메뉴※

물/비빔냉면: 8,000원

고기추가: 6,000원

사리: 3,000원

곱빼기: 1,000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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