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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빛 속살 안 가득한 감칠맛
세기의 바람둥이 카사노바, 프랑스혁명을 이끌었던 나폴레옹, 세기의 미인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했던 것이 바로 ‘굴’이다. 자주 먹는 수준이 아니라 끼니마나 굴을 찾았다한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정도로 풍부한 영양을 담고 있는 굴은 천연강장제나 다름없다. 서양에서는 해산물을 날로 잘 먹지 않는데, 굴만은 생으로 즐길 정도란다. 동서고금을 구분하지 않고 전 세계인의 굴사랑은 이렇게 대단하다.
허준은 동의보감에 “굴은 바다 어물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이며, 먹으면 향미가 있고 피부를 아름답게 한다”라고 기록했다. 굴의 제철을 맞아 한껏 거칠어진 얼굴을 한 채로 굴요리전문점을 찾아 나선다.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세월의 흔적을 지고 있는 듯한 외관이 오래토록 ‘건강한 맛’을 전달해왔음을 증명한다. 상무지구 518공원 먹자골목의 터줏대감인 통영굴밥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굴산지인 ‘통영’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매장은 솔직하게 말하면 특출나게 세련되었다는 느낌은 아닌, 보통의 ‘밥집’이다. 그럼에도 준비된 좌석을 거뜬하게 채운다. 굴을 사랑하는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그런 매장이다.
통영굴밥은 더 엄밀히 말하면 사계절 굴요리전문점이다. 영하 40도의 온도로 급속 냉동한 굴이여서 더운 여름에도 안심하고 굴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어떤 메뉴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을까. 굴밥, 굴해장국, 굴전, 생굴, 굴무침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어떤 걸 먹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된다면, 해답은 여러 요리를 탐닉할 수 있는 굴정식(18,000원)이다.
모든 메뉴에 상추겉절이, 열무김치, 콩나물, 김 등 동일한 반찬이 제공된다. 밥맛을 더해주고 중간중간 맛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요긴한 반찬들이다. 그러나 잠시 후 펼쳐질 굴요리 향연에 조만간 존재감을 잊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주로 ‘生'으로 즐기는 굴요리는 조리시간이 길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손님이 많은 상태에서도 음식을 내주는 시간이 길지 않다. 굴정식의 시작은 굴해장국이다.
굴해장국은 펄펄 끓어오르는 뜨끈한 열기를 내뿜으면서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살짝만 봐도 실한 굴이 상당히 들어 있고, 미역과 두부, 무, 청양고추가 그 뒤를 받친다.
앞 접시에 적당히 덜어 호호~ 불어 한 입 넣는다. 굴과 무, 미역이 어우러져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중간중간 터져 나오는 매운맛까지 더해지니 완전히 비울 때까지 수저를 놓지 못하게 한다.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도록 도와줄, 든든한 지원군이다. 물론 속풀이에도 훌륭한 해장군이다. 아! 어제 소주라도 한잔 걸쳤어야 했다.
굴정식은 코스요리 같다. 굴해장국이 애피타이저고, 굴한상차림이 메인이다.
지금까지 봤던 굴요리 중에 아마 으뜸가는 아름다움이지 않을까 싶다. 생굴, 굴전, 생굴무침까지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생굴은 껍질째로 있는 것과 없는 것, 두 가지나 된다.
굴은 날로 먹는 것이 영양과 맛 모든 면에서 최선의 선택이다. 특히 사진처럼 알맹이가 옹골찬 자연산 굴은 생으로 먹어야 아깝지 않다.
탱글한 굴을 후르릅~ 먹으면, 입안 가득 바다내음이 확 펴진다. 초장과 고추를 적당히 첨가하면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굴이 꿀보다 꿀맛이다.
먹기 좋게 껍질을 모두 분리된 굴을 듬뿍 쌓아놓은 굴언덕에서 가장 토실토실 실한 놈을 하나 골라 음미한다. 남해안이 통째로 나에게 온 듯하다. 여기에 초장이나 특제간장이 가미되면 여러 번 즐겨도 부담 없다.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은 보통 생으로 먹지만 살짝 익혀 먹는 굴전으로 먹어도 맛이 좋다. 한입 씹었을 때 기름과 달걀과 함께 퍼지는 굴 향이 무척 좋다. 생굴만 먹다가 느끼해질 때쯤, 굴전 하나면 입안에 개운해진다.
굴전마저 살짝 기름지게 느껴진다면, 새콤하고 매콤하게 무쳐낸 굴무침이 제격이다. 배추, 상추, 오이, 양파, 당근 등 각종 채소와 생굴의 궁합이 좋다.
굴무침은 생굴 특유의 강한 바다향을 감추려 진한 고추장소스를 사용해서 짭쪼름하고 맵다. 부담없이 즐기기 좋으나, 마니아를 위해서 굴 맛을 좀 더 살려놨으면 어땠을까도 싶다. 매콤한 양념에 소면도 함께 넣어 주면 더 맛있게 즐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워낙 요리도 다양하고 양도 많기 때문에 이런 조합도 시도해보고 저런 조합도 시도해본 결과, 통영굴밥의 굴정식에서 베스트한 조합을 찾았다.
김을 한 장 손에 깔고 굴무침 한 젓가락에 생굴도 하나 첨가하여 같이 싸먹으면 김과 굴의 어우러져 더 깊은 바다향을 맛볼 수 있다.
정식의 마지막은 메뉴판의 제일 상단에 자리하고, 매장 이름이기도 한 굴밥이다. 물론, 정식에 비해 양은 적지만 뜨끈한 돌솥 위에 고슬한 굴밥을 먹을 수 있는 점이 기쁘다.
굴맛에 집중하기 위해 분식집의 돌솥밥처럼 많은 재료를 넣진 않는다. 밥에 굴을 올리고 당근, 부추, 양파에 고소함을 배가 시키는 김가루와 날치알을 추가했다.
굴밥의 양념은 토하젓과 특제 간장양념으로 할 수 있다. 간장양념으로 전체적인 간을 조율하고, 토하젓으로 맛을 내는 용도로 활용하면 딱 좋다.
고슬고슬한 밥에 굴과 참기름이 조합된 비빔밥은 향긋한 굴즙이 밥알에 고루 배어있다. 굴밥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입맛을 당긴다. 여기에 적당히 토하젓을 가미하면 맛을 배가 시킬 수 있다. 반찬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만큼 맛이 풍부하다.
비록, 굴밥만 먹으면 퍽퍽해질 때 목넘김용으로 먹는 미역국이지만 맛이 상당히 깊다. 미역국의 기본 육수에도 굴이 사용되어 진하면서 향도 좋다.
굴로 만든 해장국, 굴밥, 무침, 전 그리고 생굴까지. 굴이라고는 김장김치에 들어가는 굴이 전부였던 사람에게는 족히 몇 년 동안 먹을 굴을 오늘 한번에 다 먹은 셈이다. 한껏 거칠어진 내 얼굴이 어느덧 뽀샤시해진 것 같다.
피부뿐만 아니라 스태미나, 자양강장제로 특효가 있는 굴. 지금 상무지구엔 탱글탱글 살이 오른 뽀얀 햇굴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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