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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자연 벗삼아 걷기 좋은 '목포 해변맛길'
추석이 지났는데도 날씨는 여름마냥 한낮에는 무덥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더위 속 바람 끝에는 가을을 느끼게 하는 기분좋은 서늘함이 묻어있네요.
모자와 물병 하나만 챙겨 산책하기에 참 좋은 날들입니다.
목포에는 크게 목포항, 북항, 남항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남항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목포 시민들도 얼마 전까진 남항에 대해 잘 몰랐던 게 사실입니다.
지난 해 9월 목포해양수산청 소유 부지였던 남항 유휴부지 9000여 평을 가을 꽃 정원으로 새롭게 정비해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기 전까지는 말이죠.
이제는 코스모스·백일홍·해바라기 등 가을 꽃으로 가득 채워져 목포의 새로운 꽃길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답니다.
남항은 목포가 도보 여행을 위해 마련한 해변 맛길 30리(평화광장~해양대, 11.7km)의 2구간입니다.
그동안 아무도 돌보지 않아 불법투기 쓰레기와 무성한 잡초로 뒤덮여 있었던 곳이 걷기에 너무 아름답게 바뀌었습니다.
환경보호 생태길로 명명된 2구간에서는 해송숲길(350m), 갈대습지 생태길(1km) 등을 여유롭게 걸으면서 왜가리, 노란부리 백로 등 희귀 조류를 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남항철새탐조대에서는 빗물처리장에서 방류되는 물을 따라 모여든 물고기를 사냥하기 위한 철새들을 망원경으로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꽃과 함께 어우러진 작은 다리 위에서 바라 본 9000여 평의 꽃정원은 어마어마한 규모뿐 아니라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길을 친구와 연인, 가족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걷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
코스모스 뿐아니라 백일홍으로만 꾸며진 공간도 볼 수 있습니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서 조수의 드나듦에 따라 바닷물을 배경으로, 또는 갯벌을 배경 삼아 꽃들과 함께 예쁜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것도 매력입니다.
남항의 아름다움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꽃정원과 갈대숲길을 걸으며 조금은 투박한 자연그대로의 모습도 즐길 수 있고 찾을 때마다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목포 해변 맛길 30리 2구간 남항으로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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