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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곰탕 한 그릇으로 여름채비 든든하게
올해는 정말 더울 모양이다. 6월 초부터 찾아온 더위에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고 헉헉거리게 된다. 올여름 더위! 피할 수 없다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몸을 보하고 원기를 충전해놓자. 그래서 선택한 오늘의 메뉴는 곰탕이다. 뜨끈하면서도 든든한 곰탕 한 그릇으로 여름을 준비해보자.
정겨운 분위기, 곰탕 맛을 더해줄 밑반찬! 전통의 광주 곰탕집
산수동과 지산동 중간에 있다. 이쪽도 주차가 항상 어려운데 이곳은 걱정 없다. 가게 앞으로 10여 대의 주차공간이 따로 있다. 물론 인기가 좋아 식사시간에 가면 주차할 곳이 없다. 1984년부터 영업했다고 하니 이제 곧 마흔 살이 되어간다.
단골손님이라면 변해가는 오복대중식당을 보았을 것이다. 지금은 2층 벽돌집에 입구에서부터 푹푹 끓고 있는 곰솥단지가 우리를 맞이해주고, 세월은 흘러 주차장도 생기고 입식테이블로 바뀌었지만 맛과 정성만은 변하지 않았다. 친절하고 정겹게 맞아주시는 사장님과 이모님도 변하지 않았다.
곰탕 전문점답게 메뉴는 곰탕, 특곰탕, 도가니탕, 수육이 다다. 세월이 변한만큼 가격도 조금씩 올랐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곰탕을 주문하면 반찬 3종 세트가 나온다. 김치, 깍두기, 고추절임무침이 나오는데 곰탕집이니 김치와 깍두기 맛은 두말해 무엇 하리! 달콤새콤한 고추절임무침은 입맛 돋우기에도 딱이다. 수육을 시키면 물김치와 깻잎도 나오는데 수육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준다. 어떤 반찬과 같이 먹느냐에 따라 하나하나의 맛이 달라지게 될 테니 곧 나올 곰탕과 수육의 맛이 기대된다.
부드러운 수육, 진한 국물 맛의 곰탕! 보약이 따로 없네.
다양한 부위의 수육이 나온다. 머리고기와 우설, 도가니까지 양도 제법이다. 살코기와 적당히 비계가 섞인 수육의 조화도 좋다. 특수부위는 별로 없으니까 먼저 젓가락으로 낚아채는 사람이 임자! 어느 부위의 수육을 먹든 지간에 입에서 살살 녹는다. 캐러멜처럼 입에서 녹아 없어지는 것 같으면서도 쫀득쫀득하다.
깻잎에 수육을 올려 싸먹어보자. 물김치를 올리고, 생양파를 올리고 된장을 찍어 먹어보자. 반찬과의 조화에 따라 수육의 맛이 달라진다. 간장와사비장이 따로 나오는데 따로 간을 안 해도 되지만 와사비를 살짝 찍어먹으면 톡 쏘는 맛이 좋다.
곰탕 위에는 파와 계란노른자 지단, 깨와 후추가 송송 떠있다. 토렴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공깃밥은 별도로 나온다. 진하고 구수한 국물 맛을 흠뻑 느끼다 밥을 말아먹으면 된다. 국물 한번 들이키면 전날 술 마신 것도 아닌데 해장이 되는 기분이 된다. 그만큼 진하고 구수하고 깔끔한 맛이다. 국물 위를 가득 채운 파는 곰탕에 향긋함을 더해준다.
국물 몇 번 맛봤으면 그릇 깊숙이 수저를 넣어 고기를 확인할 차례. 곰탕에도 고기가 가득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져있어 밥 말아 수저로 막 떠먹기 좋고, 부위도 다양하다. 국물과 고기를 열심히 먹다가 밥까지 말아먹으면 야무진 한 끼가 된다.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으나 손은 든든하니 올여름 날 준비는 성공적으로 시작한 것 같다.
7시 30분부터 운영하기 때문에 아침식사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든든하고 깔끔한 곰탕과 시작한 하루! 아 생각만 해도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다. 이른 점심시간부터 손님으로 붐비는 곳이다. 회전율이 좋아 조금만 기다리면 되니 웨이팅을 하더라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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