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유명 셰프의 풀코스 메뉴를 만나볼 수 있는 레스토랑

맛집테리킴 (동구 동명로)

벌써 12월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코로나 때문인지 쏜살같이 지나간 듯한 2020년의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하는 것이 좋을까?

올해가 아쉬운 분들을 위해 맛은 물론이요, 특별함까지 더 한곳을 소개한다. 해외 유명 레스토랑에서 메인 셰프를 하다 동명동을 장악한 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테리킴! 이번 주는 이름 걸고 하는 레스토랑 테리킴을 소개한다.

입장부터 심상치 않다! 비밀의 열쇠를 풀어보세요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일단 예약을 해야 한다(네이버 예약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잠시 후 도착한 문자 한 통, 그런데 이 문자를 정독해야 한다.

“레스토랑의 콘셉트는 ‘시크릿 레스토랑’으로 힌트를 이용해서 문 앞의 벨을 찾으시고...” 간단한 힌트 세 가지와 함께 전달된 예약 확정문자. 궁금증과 설렘이 폭발한다. 예약 날 레스토랑 입구에서 다시 핸드폰을 들고 문자를 본다. “아! 이게 답이네~” 제시된 힌트를 조합해 답을 찾아본다. 나름 짧은 시간에 풀었다며 의기양양 입장하는데 특별한 경험에 기대감이 올라가는 순간이다.

연말에 누리는 호사, 풀코스로 즐겨보자

약간은 어두운듯한 조명에 차분한 인테리어, 조용한 분위기다. 막 들어서면 웬 뼈다귀(?)장식이 있는데 바로 하몽. 하몽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햄으로 돼지 뒷다리의 넓적다리 부분을 통째로 잘라 소금에 절여 어두운 곳에서 6개월에서 2년 정도 건조·숙성시켜 만든 생햄이다.

짭조름해 샐러드에 넣어먹거나 와인안주로 제격인 하몽의 몸체를 그대로 볼 수 있다. 테리킴 셰프의 소문을 익히 들었으니 코스요리로 주문해본다.

스프로 시작해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까지 제공되는 오늘의 먹방이 시작되었다. 따뜻한 식전빵과 함께 제공되는 스프는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맛이 일품이다. 고소함에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싹싹 먹다보면 샐러드가 나온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치즈가 가득 들어있는 샐러드는 직접 만든 프렌치드레싱이 맛을 더해준다. 하몽의 짭짤함과 과일의 단맛 등이 어우러져 식욕을 돋우기에 좋다.

“이렇게 큰 새우 본적 있냐?”라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알리오대하파스타는 호박, 마늘, 버섯, 양파, 하몽 그리고 자연산대왕새우가 들어가는데 기니에서 공수한 사우스아프리카 자연산대왕새우는 특정 시기가 아니면 조업이 어렵다고 한다.

테리킴에서는 연말까지만 즐길 수 있다고 하니 꼭 주문해야 하는 메뉴 중 하나다. 새우의 크기와 맛에 매료되어 있을 때 등장한 메인메뉴인 스테이크와 왕새우버터구이.

육즙 가득 품은 두툼한 스테이크는 세 가지의 소스가 제공되는데 크림, 페퍼콘, 홀그레인머스터드 무엇을 찍어 먹느냐에 따라 고기맛이 달라진다. 왕새우버터구이는 한입에 쏘-옥이 아니라 너무 커서 삼등분은 해먹어야 할 정도. 맛과 양 모두 만족한다.

내공이 느껴지는 맛의 조화, 100% 예약제로 특별해지는 기분

샐러드 드레싱, 스테이크 소스 하나까지 다 직접 만든다는 동명동 테리킴 레스토랑은 셰프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자부심과 내공이 느껴진다.

호주 멜버른의 유명레스토랑 메인 셰프 경험을 포함해 약 20여 년의 경력이 있는 테리킴은 광주가 좋아 동명동에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동명동에서만도 5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다양한 변화와 메뉴 개발을 하고 있다.

100% 예약제로 운영해 신선한 재료로 만들다 보니 맛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믿을 수 있는 실력에 좋은 재료, 특별한 메뉴와 작은 웃음을 안겨주는 입장까지, 테리킴은 코로나로 지친 2020년 올해를 마무리하며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은 레스토랑이다.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