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꼭 가야만 하는 이유가 가득···광주 짜장·탕수육의 최강자

맛집유향 (광산구 용아로)

맛있어서 입소문을 타 방송에 나오고, 그러다 더 유명해져 ‘대기시간 작렬’인 중국집을 소개한다. 하남에 위치한 유향, 줄 서서 먹어도 후회하지 않을 곳이다.

광주 중국집 유향은 수완지구 먹자골목에 있다가 하남지구로 이전했다. 이전하면서는 건물의 한 층을 대기공간으로 쓰고 있으니 그 인기를 짐작해볼만 한데, 인기 있는 이유를 파헤쳐 보자


- 기다려도 지루하지 않는 이유, 배려 넘치는 대기공간

유향 역시 식사시간을 피해서 가는 것이 좋다. 아~ 밥집을 소개하며 식사시간을 피해서 가라니 이 무슨 말인가 싶지만 피크 식사시간에는 20~30분의 기다림은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기다림이 지루하지는 않다. 대기공간을 구경하다 보면 오히려 짧다(?)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카톡으로 대기 순서, 예상시간 알람이 오는 대기시스템에 핸드폰번호를 입력하고 구경을 해보자. 벽마다 읽을 만한 책을 비치해 둔 것은 물론 내·외부로 포토존도 있다.

조명 한껏 켜놓은 신부대기실의 느낌을 낼 수 있으니 메이크업 빡세게 하고 가야겠다. 아이와 함께 왔다면 어린이영화관을 이용하면 좋은데, 내 차례가 되어도 아이가 식당으로 가려고 하지 않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이곳이 유명한 중국집인 이유, 비슷하지만 특색 있는 메뉴

여느 중국집이나 있을법한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주메뉴다. 하지만 조금씩 다른 점이 있다. 해물이 가득 들어간 쟁반짜장 외에도 사천쟁반짜장이 있는데 사천짜장은 춘장을 사용하지 않고 고추기름에 해물을 볶아 만든 것이다.

특유의 알싸한 매콤함이 어우러져 느끼하지 않은 짜장면을 먹을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이 그대로 들어간 문어짬뽕도 좋고 대게, 바닷가재 짬뽕도 있으니 특색 있다 하겠다. 광동탕수육은 두 말할 것도 없는 이 집의 베스트메뉴다.


- 탕수육이 유명한 이유, 바삭 쫄깃한 튀김옷에 담백한 고기

찍먹의 광동탕수육이 나왔다. 몽글몽글 두꺼운 튀김옷은 입은 것 같기도 하지만, 한입 베어 물면 살코기가 가득인 것을 알 수 있고 튀김옷 겉의 검정깨는 고소함을 더해준다.

튀김옷의 겉에서는 치킨의 맛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튀김옷 안쪽은 쫄깃하다. 바싹 튀겨진 탕수육은 두 시간이 넘는 이 날 식사시간이 끝날 때까지 그릇 밑으로 기름기가 보이지 않았다. 탕수육 고기는 잡내없이 부드럽다. 거의 모든 테이블에 탕수육이 올라가 있는 이유일 것이다.


- 양장피를 추천하는 이유, 들어간 재료가 혜자. 가성비 최고

각종 야채와 해산물을 얇게 썰어 넣고 매콤한 겨자소스로 비벼 먹는 양장피, 한번 빠지면 그 매력에 빠져나오기 힘든데 유향의 양장피 또한 추천할 만하다.

우선 들어간 재료를 보자. 문어, 오징어, 새우, 소라 등 신선한 해물은 기본 잘 볶아진 버섯, 애호박, 양파, 당근까지 겨자소스 가득 넣고 비벼 한입 먹으니 알싸함에 하루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이다.

차갑지만 신선한 해물과 따뜻하게 잘 볶아진 야채의 궁합이 마치 피로 가득한 날, 사우나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듯한 기분처럼 좋다.


수완지구에서 인기몰이 할 때, 춥거나 더운 날씨에도 길게 기다려주는 손님들을 보며 확장 이전하면서는 대기공간을 신경 써서 꾸몄다고 한다. 손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재료와 맛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다.

이번 주말 숨겨놓은 맛집이 아닌 너무나 잘 알고 이미 유명한 맛집 유향에서 짜장면과 탕수육 어떠신가요?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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