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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발우 공양 체험!
육식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하지만 가끔씩 고기와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은 채식이 땡기는 날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날, 소박한 재료로 자연의 풍미를 살려 독특한 맛을 내는 사찰음식은 어떠한가.
불교의 교리에서는 아집을 버리면 번뇌가 사라지고 조용한 경지가 얻어진다고 가르친다. 이 때문일까, 종교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종종 사찰을 찾는다.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때, 고즈넉한 정취가 주는 안정감을 얻기 위함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복잡한 마음을 비워내고 싶은 분들이라면, 마침 석가탄신일을 맞아 연등으로 단장한 사찰 구경과 함께 공양밥 한 그릇도 좋겠다.
사전답사를 위해 상무지구 도심 속에 자리한 무각사를 찾았다. 도심에 자리한 사찰로 유명할 뿐 아니라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맛집을 전전하는 필자, 역시 잿밥에 맘이 있는지라 공양밥을 먹으러 들렀음을 고백한다. 무각사 내에 자리한 ‘사랑채’에서 말이다.
‘사랑채’는 무각사를 찾는 이들에게 유유자적한 모임 자리를 선사한다. 본디 마실 거리와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전통 다원이지만, 점심시간에는 특선 메뉴로 식사도 겸할 수 있다.
넓게 자리한 내부는 무각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다. 아기자기한 종교적 소품들과 정갈한 인테리어가 특유의 분위기를 더한다. 무각사를 찾은 분들이라면 꼭 들렀다 갔으면 하는 곳이더라.
전통 다원답게 쌍화차, 한과, 가래떡 구이 등 전통적인 메뉴가 돋보인다. 꼭 식사가 아니더라도 여유로운 전통 티타임을 위해 찾아도 좋을 곳이다.
하지만 잿밥을 위해 들렀으니 점심 특선은 맛봐야 하지 않겠는가. ‘연잎밥’과 ‘발우 공양 정식’을 주문한다. 정갈하게 놓아지는 은행나무로 만들어진 수저, 젓가락도 고즈넉함을 더한다.
식사는 선 예약이라면 보다 빨리 먹을 수 있지만, 보통은 주문 후 20분 정도 걸린다. 번뇌를 비우려 방문한 곳에서 조급함을 앞세우지 말지어다.
여유로운 기다림 뒤에 간단한 밑반찬들과 함께 주문한 점심 식사가 차려진다.
기본 반찬들도 소박하지만 정갈한 구성이다. 간이 세지 않은 나물류부터 샐러드, 부침개, 치즈대신 가지를 더한 토마토 카프레제도 눈에 띈다.
에피타이저인 호박죽으로 사찰음식 탐방을 시작한다. 설탕 특유의 단맛이 아닌 호박에서 우러나오는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다.
사찰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콩고기도 자리한다. 육류의 식감과 완벽히 같은 수는 없지만, 부드럽게 입안에서 해체되는 것이 나름의 풍미가 있다.
평범해 보이는 된장국도 자극적인 맛 없이 구수한 맛을 낸다. 사찰음식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심심한 편이지만 재료 특유의 감칠맛과 신선도가 여과 없이 드러난다.
보통 사찰에선 석가탄신일이 되면 무료 점심 공양을 진행하곤 한다. 음식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자 하는 것인데, 이때 주는 공양밥(절밥)이라고 하면 보통 산채비빔밥을 생각하면 된다. ‘사랑채’의 발우 공양밥도 그렇다.
-발우공양 정식 먹기1,2
신선한 산채들에 최소한의 양념만을 했기에 담백하지만 신선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흔히 식당에서 먹는 비빔밥과는 그 느낌 자체가 다르다.
연잎에 찹쌀과 각종 곡식을 넣어 쪄낸 연잎밥도 승려의 귀한 음식 중 하나다. 스님들이 수행을 다닐 때 연잎에 싼 밥을 가지고 다녔다 한다. 연잎에는 향균, 방부 효과가 있어 밥을 쉬이 상하지 않게 하기 때문이란다.
연잎을 고정하고 있는 이쑤시개를 뽑아 감싼 잎을 풀어내면, 안에 담긴 밥이 드러나며 모락모락 김을 흘려 보낸다. 연근, 연씨, 잣 등과 함께 쪄낸 밥에 연잎 내음을 더했다.
연잎밥은 특유의 향을 지녔지만, 그 자체 그대로는 간이 심심한 편이다. 속세의 맛에 익숙한 분이라면 깻잎장아찌나 나물 등 반찬을 올려 먹어도 좋겠다.
하지만 이 심심한 밥 자체로도 맛이 좋게 느껴지는 것은 사찰음식 특유의 신선함이 한몫한다.
발우 공양이라 함은 음식을 소중히 여기라는 가르침에 따라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이 정법이다. 사찰 내에서 하는 식사라 그럴까, 평소엔 잘 먹지 않던 반찬들까지 남김없이 싹싹 비우게 된다. 오늘만큼은 고기반찬이 부럽지 않을 청량한 한 상을 먹었다.
석가탄신일을 맞이하며 무각사에서는 방문객 맞이에 한창이다. 멀지 않은 걸음을 하여 마음을 비워냄도 좋고, 거기에 공양밥 한 그릇은 더욱 좋다.
다음 해 석가탄신일이 돌아오기 전 무각사의 고즈넉함과 청량한 공양밥이 또 생각난다면 언제든지 재방문해도 좋다. 무각사와 ‘사랑채’는 광주 시민들을 위해 언제나 열려 있으니 말이다.
※업체정보※
업체명: 무각사 사랑채
업체주소: 서구 운천로 230 전통다원 사랑채 (쌍촌동)
예약/문의: 062-372-0108
영업시간: 월~토요일 10:00~20:00 (*점심식사 가능 시간: 11:30~13:30)
※메뉴※
발우공양 정식 : 10,000원
연잎밥 : 13,000원
들깨떡국 : 10,000원
한과 : 3,000원
식혜+가래떡구이(조청) :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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