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가정의 달에는 키조개삼합이 제격♥

맛집오성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 등 기념일의 연속이다. 연휴에 가족과 함께 무엇을 하면 좋을지, 어떤 선물이 좋을지 고뇌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값비싼 선물이 물론 좋지만, 기념일을 핑계로 온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식사도 하고 그간 하지 못했던 담소를 나누는 것이 진정한 가족의 날이다. 함께하는 식사가 맛있다면 가족의 날은 더욱 성공적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위해서는 ‘삼겹살’처럼 음식은 호불호가 없어야 한다. 그리고 ‘삼합’처럼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여러 가지 조합을 맛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 좋은 예가 바로 ‘키조개 대패삼합’이다. 장흥삼합이라고 불리는 소고기, 키조개, 버섯 조합과는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메뉴이다. 그 매력적인 맛을 선보이는 곳은 봉선동에 위치한 ‘오성’이다.

오성은 좌식, 입식 테이블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키조개 대패삼합을 먹기에 좋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또, 가족들과 긴한 담소에 중점을 둔다면 단체석도 이용가능하다.

오성의 대표메뉴는 키조개 삼합이다. 삼합의 종류도 세 가지나 되는데, 대패삼겹, 차돌박이, 생오리로스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모두 손님들의 몫이다.

키조개 대패삼합으로 선택하니 이내 고기를 구울 수 있는 불판이 세팅된다. 연이어 불판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쌈 채소와 김치, 콩나물 그리고 뜨끈한 김치 콩나물국 등 한 상 차려진다. 키조개 대패삼합이 준비되는 잠시동안 반찬부터 만끽하면 된다.

널찍한 그릇 한쪽에는 얇게 썰어진 키조개 관자, 다른 한쪽에는 양파와 3종류의 버섯이 자리한다. 그리고 그사이에 대패삼겹을 쌓아준다. 보는 것만으로도 맛있게 보이는 키조개 대패삼합을 구워서 먹을 일만 남았다.


불판에 구워서 먹을 수 있는 생미나리와 콩나물무침도 내어주니 함께 구워먹을 수 있다.

적당히 달궈진 불판 위로 생미나리와 콩나물무침를 먼저 올리고 난 후 버섯과 대패삼겹부터 올려서 구워준다. 삼합을 맛있게 즐기려면 가장 빨리 익는 키조개는 고기가 거의 익을 때쯤 불판 위로 올려지는 것이 좋다.



지글지글~ 대패삼겹이 잘 익어 먹어도 된다고 생각이 되면 비로소 키조개가 불판으로 향한다. 마치 샤브샤브를 조리하듯, 키조개를 3초 정도씩 앞뒤로 구워주면 된다.

키조개가 크기가 쪼그라들거나 위로 말린다면 잘 익은 것이다. 이는 본격적으로 삼합을 즐겨도 된다는 시그널이다.

얇게 썬 고기와 키조개이니까 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대신 그만큼 내버려두면 탈 수도 있으므로, 욕심부려 한 번에 굽지 않고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굽도록 하자.


잘 익은 대패삼겹 한 점, 부드러운 삼겹살의 식감과 쫀득한 키조개와 버섯이 합해지면서 3중주가 아름답다. 장흥의 삼합은 비싸서 자주 즐기지 못하나 오성 키조개삼합은 가성비가 훌륭하다.

키조개, 대패삼겹, 버섯의 조합 자체가 훌륭하니 소금장, 들깻가루, 파무침, 미나리, 콩나물 등 어떤 부재료와 함께해도 맛이 좋다. 삼합이 아니라 부재료에 따라 칠~팔합은 되는 것 같다.


또, 싱싱한 열무 하나 집어 들거 반을 포갠 후 삼합과 파무침, 그리고 약간의 된장을 추가하면 삼합 쌈이 완성된다. 입안에서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지면 웃음이 나고 다음 타겟의 고기로로 시선이 고정된다.

배에 기름칠을 충분히 해줬으니, 후식으로 누룽지로 마무리한다. 구수하면서 뜨끈한 국물이 뱃속을 더욱 든든하게 해준다. 저녁까지 허기를 못 느낄 정도로 푸짐하게 잘먹었다.

키조개삼합은 고기파와 해산물파 모두 융합하기도 하고 맛도 좋기 때문에 키조개 삼합이야 말로 가족의 날 가장 제격일 메뉴다.

돼지고기, 키조개, 버섯이 주는 신선한 조합의 맛, 그리고 35,000원에 2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양. 키조개대패삼합 대만족이다. 또한, 키조개는 5월이 제철이니 꼬~옥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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