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무료 제공되는 뼛국에 반반 떡갈비 환상의 짝꿍!

맛집이조송정떡갈비(광산구 광산로)

"나 광주 가는데 맛집 추천해 줘!" "친구가 광주 온다는데 뭘 먹어야 할까?" 맛집 블로그를 운영 하다보니 종종 받는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어차피 송정역 오는 거 떡갈비 먹고 송정시장 구경하며 간식이나 사가~"라며 팁을 주게 되는데 8월에 다녀갔던 지인이 그 맛이 그리워 다시 광주를 온다고 하니, 나도 떡갈비 맛을 다시 확인하러 가봐야겠다.

'그 정도라는 거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광주 송정역 떡갈비 골목을 20년째 지키고 있는 이조송정떡갈비로 가본다.

뜨끈뜨끈 속 풀리는 뼛국이 무제한, 이게 무료라고?

광산구청 일대의 향토떡갈비 골목을 식사시간에 가면 먹음직스러운 떡갈비 냄새에 군침이 절로 돈다. 거리를 메우고 있는 떡갈비 집마다 특색이 있는데 이조송정떡갈비는 뼛국이 무제한이라는 것, 그리고 다른 곳보다 다양한 식사 메뉴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거의 주문과 동시에 나온 뼛국은 개인당 1개씩 제공된다. 떡갈비 골목의 대부분의 집에서 뼛국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무료로 리필이 되기 때문에 '한 그릇 더!'를 마음 놓고 외칠 수 있다.

무료로 제공된다고 하지만 맛을 보면 떡갈비 나오기 전에 다 먹을 수 있다. 뜨끈뜨끈한 국물은 얼큰하기도 해 속이 풀리는 것 같고, 넉넉하게 들어있는 돼지등뼈의 살은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다. 게다가 등뼈도 3~4개씩 들어있으니 인심이 푸짐하다.

맑은 국물에 푹 고운 돼지등뼈, 송송 띄운 파가 다인데 어찌나 맛있는지 반찬이 세팅되고 막 구운 떡갈비가 나올 때쯤이면 리필을 요청하게 된다. 리필 했더니 더 큼지막한 그릇에 뼛국이 가득이다.

집에서 먹는 듯한 자극적이지 않은 반찬도 좋다. 김치, 양파지, 콩나물, 오이소박이, 단호박찜, 어묵볶음 등 밑반찬은 갈 때마다 바뀌는 것 같다. 당일에 먹을 반찬을 아침에 직접 만든다고 하니 밑반찬과 무료 뼛국만으로도 한 공기 거뜬할 것 같다.

광주 송정역 왔으면 떡갈비! 더 맛있게 즐기는 비법은?

돼지 떡갈비, 한우 떡갈비가 있는데 반반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곱게 다져 노릇노릇 구운 떡갈비만 먹어도 맛있지만 이곳의 떡갈비를 더 먹을 수 있는 비법을 공유한다.

일단 앞서 나온 다양한 밑반찬에 쌈 싸 먹는 것이다. 아삭아삭 새콤한 양파지는 육즙을 가득 머금은 떡갈비와 궁합이 좋다. 쌈 싸 먹을 때 콩나물도 넣어보면 좀 더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생마늘도 쌈장 가득 찍어 올려먹기를 추천. 떡갈비 한 쌈하고 뼛국 한입 호로록 먹으면 와~엄지척! 엄지손가락이 절로 올라간다.

떡갈비 더 맛있게 먹는 두 번째 방법은 전통비빔밥 또는 돌솥영양알밥과 같이 먹는 것이다. 떡갈비를 먹지 않고 알밥만 먹는 테이블도 많은데 일단 먹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돌솥 가득 당근, 단무지, 오이, 알이 들어간 알밥이 나온데 생야채의 신선도도 좋지만 알의 양이 많아 먹는 내내 톡톡 터지는 알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전통비빔밥은 이미 비벼진 밥에 고기, 오이, 김가루가 같이 나오는데 계란 노른자까지 비비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떡갈비와 함께 쌈 싸 먹을 때 그 맛이 최고임을 알 수 느낄 수 있다. 떡갈비 맛 자체도 좋다. 부드러우면서도 육즙은 풍부한데 씹는 맛도 느낄 수 있고 적당한 불향에 겉에 발라진 달달한 양념까지 완벽하다. 돼지, 한우 떡갈비의 맛이 다르고 또 어떤 반찬, 어떤 밥과 먹을 때마다 맛이 달라지는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는 곳이다. 열심히 먹다 보면 빈 그릇만 남게 되는 곳이 이곳이다.

워낙 유명한 송정향토떡갈비 골목, 광주 오미 중 하나로 특히 송정역을 방문해 광주에 오는 외지인들에게 추천하면 좋을 것 같다. 고기라서 속 든든하고 무료로 제공되는 뼛국에 남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반찬도 제공되니 그냥 지나면 섭섭할 것 같다. 송정전통시장은 3,8일 장으로 이번 주 토요일 장도 들어설 테니 시장 구경도 하고 떡갈비 골목에서 든든함과 즐거움도 챙겨보자

글·사진=네이버 푸드 인플루언서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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