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오리탕을 주문했는데 로스에 홍어무침까지!

맛집태화오리탕 (북구 중가로)

이제 여름도 지나가려나 보다. 아침, 저녁으로는 산책하는데 제법 시원하고 한낮에도 에어컨과 아아의 생각이 간절하지 않은 걸 보니 올여름도 잘 지났다. 더운 여름을 잘 지낸 나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먹으러 가보자. 특별할 것 까지는 없는 '오리탕'이지만 서비스로 나오는 로스와 홍어무침으로 마음이 특별해지는 태화오리탕을 소개한다.

오리탕만 주문했을 뿐인데 로스와 홍어무침이 서비스라니

유동 오리탕거리에 위치한 태화오리탕은 오리탕 뿐만 아니라 로스, 불고기도 팔고 있다. 무엇을 주문할까 고민되겠지만 '오리탕'거리니 고민하지 말고 오리탕을 주문해보자.

한번 끓여서 나오는 오리탕은 시간이 좀 걸리는데 그 시간을 배부르게 보낼 수 있는 로스구이가 나온다. 무려 서비스다.

반찬보다 먼저 나온 불판에는 신선해 보이는 오리와 버섯, 양파가 올라가있다. 양도 제법이다. 노릇노릇 구워서 먹었더니 '아~나는 오리탕은 못 먹겠는데?'는 생각도 든다.

생각지도 못한 오리로스 서비스에 배를 두둑이 채우고 있을 때쯤 반찬을 보자. 쌈채소와 콩나물, 익은 김치 등 맛깔스러운 반찬도 좋은데 막 담은 듯한 겉절이 배추지와 홍어무침이 나온다.

새콤달콤 맛있게 무쳐진 홍어무침은 홍어 초보자도 도전할 만하다. 필자도 홍어는 즐겨먹지 못하는데 처음에는 반찬으로 나온 홍어무침을 무를까 하다가 한번 맛본 홍어무침의 바닥을 보았다. 오리로스와 홍어무침, 김치를 함께 먹으니 새로운 삼합의 느낌도 난다. 오리탕 집에서 먹는 홍어라니, 괜히 특별해지는 느낌이다.

오리 한 마리가 그대로 들어간 오리탕, 구수함과 얼큰함이 가득

오리탕이 나오기 전 초장과 들깨가루로 소스를 만들어놓고 기다리자. 취향에 따라 초장 따로, 들깨가루 따로 먹는 분도 있겠지만 들깨가루 범벅으로 꾸덕꾸덕해진 초장은 오리고기의 맛을 더해주는 것 같다.

뚝배기 가득 나온 오리탕은 신선한 오리 한 마리가 그대로 들어갔다고 한다. 오리탕의 짝꿍, 미나리도 한 바구니 나온다. 앞서먹은 서비스 오리로스와 홍어무침으로 이미 배가 부른 줄 알았으나 그것은 착각. 국물 한번 맛을 보자 소화가 다 된 것 같다.

한번 끓여 나온 오리탕은 테이블에서 미나리가 살짝 숨이 죽을 정도만 끓이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일단 미나리 한번 살짝 데쳐 미나리만 먹어도 입맛을 돋우기 좋다(그러기엔 그전에 이미 너무 많이 먹었지만). 부드러운 오리탕은 살이 가득, 한 마리가 들어가 다리, 날개, 가슴살 등 부위도 다양하다.

토란대도 잘 익어 부드러운데, 오리살 잘 발라 토란대와 아삭이는 미나리를 얹어 한입 하니 만족도 최대다. 된장과 들깨를 기본으로 한 국물은 구수함과 얼큰함이 가득이다. 깊은 맛에 연신 들이키게 된다. 여러 번 말해도 모자란 오리는 '내 돈을 주고'라고 사 먹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오리고기는 육류 중 유일한 알칼리성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오리의 지방질은 불포화 지방산 70%로 다른 고기에 비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흔히 육류를 지나치게 먹을 때 염려되는 콜레스테롤 등 성인병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단백질, 칼슘 및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어 골다공증 및 빈혈 예방과 피부미용과 기력 회복에도 좋다고 한다. 오늘의 식사를 더 맛있게 해준 들깨도 만만치 않다. 비타민E, 식이섬유, 감마토코페롤 성분이 있어 피부미용에 좋고 다량의 오메가3가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들깨가루 듬뿍 찍어 먹어보자

광주 오미중의 하나인 오리탕은 오리탕 거리가 따로 있을 만큼 광주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외지인들이 광주에 왔을 때도 광주의 특별한 맛으로 추천할 만하다. 분명 얼큰하고 구수한 맛에 놀라고 서비스에 놀랄 것이다.

이곳은 오리탕 포장을 해도 로스와 홍어무침을 포장해 준다. 물론 오리 탕과 같이 먹을 수 있는 미나리와 상추 등 쌈 채소, 들깨가루도 있으니 집에서도 푸짐한 한상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주말 온가족의 건강을 챙겨줄 오리탕 한 그릇을 추천한다.

글·사진=네이버 푸드인플루언서 활화산이수르(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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